서울 시내버스 정상 운행한다
14일 자정, 임단협 타결
정원오 “준공영제 재설계”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만에 종료됐다. 한파 속 출·퇴근길을 걱정하던 시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이 빈번해지면서 현행 준공영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14일 자정 무렵 타결됐다. 협상 결렬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해 서울 버스 운행이 멈춘지 이틀만이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 참여했고 9시간 가까이 협상을 이어간 끝에 공익위원들의 조정안을 수용했다.
2026년 임금을 2.9%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정년은 현행 63세에서 올해 7월부터 64세로 연장하고 2027년 7월부터는 65세로 높이기로 했다.
합의안 도출에 따라 버스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모두 정상화했다.
협상 타결 후 박점곤 노조위원장은 “파업으로 고통을 겪은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늦은 시간이라도 합의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불편을 감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 대화를 멈추지 않고 한걸음씩 물러서며 합의에 이른 노사 양측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0년간 큰 변화없이 유지된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준공영제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이번 파업은 공공의 안정성과 민간의 효율성 사이 균형을 잃은 현행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라며 “운영은 민간이 맡고 책임은 공공이 떠안는 지금의 모호한 구조가 갈등을 반복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노선 특성과 수요에 따라 민영제와 공영제를 명확히 구분하는 이원화 모델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라며 ”준공영제 재정 지원은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되 마을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기존 노선이 닿지 않는 지역에는 공공버스로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