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수사무마’ 의혹 팀장 소환
압수수색 증거확보에는 차질
전 보좌관 “혐의 대부분 사실”
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련자 소환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혐의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는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경찰은 김병기 의원 배우자 등에 대한 수사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경찰서 전 수사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5일 오후 소환조사한다. 전날에도 다른 같은 경찰서 당시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동작서는 2024년 김 의원 배우자 이 모씨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내사(입건 전 조사) 후 무혐의로 종결하는 과정에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이 수사 무마를 위해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 소속 경찰출신 실세 의원에게 청탁을 했다는 내용이다.
전날 경찰은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김 의원 및 배우자 이씨 등 5명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김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과 김 의원에게 금전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의원 2명도 대상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2000만원을 건네받고 이후 돌려준 의혹을 받는다. 이 부의장은 당시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말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과 전 동작구의원 등이 이 같은 의혹 사실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등이 김 의원과 전 동작구의원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측은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사실무근 음해’라며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4일 김 의원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김 의원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김 의원 부부의 귀중품이 보관된 개인금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남의 대방동 아파트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의원으로부터 아이폰을 제출받았다. 휴대전화는 잠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금고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남의 숭실대 편입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영장에 혐의가 포함되지 않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 의원 의혹들을 최초 제기한 전직 보좌관 김 모, 이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낮 12시 50분쯤 조사실에 들어서며 “의원님이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받고 있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사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입증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