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비만약 ‘오젬픽 독주’ 끝나나…복제약 몰려온다

2026-01-16 13:00:02 게재

특허 끝나 복제약 대란 예고

중국·인도 먼저 출시 예정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변화가 시작됐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뒤 비만 치료제로 돌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만료되면서, 값싼 복제 의약품(제네릭)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QVIA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의 약 3분의 1이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 영향을 받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캐나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수십 개 제약사가 복제약 출시를 준비 중이며, 일부 시장에서는 월 치료 비용이 1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 매출의 약 3분의 2는 오젬픽과 위고비에서 나온다. 월 수백 달러에 달하는 가격은 중산층 환자에게 큰 부담이었다. 인도 첸나이의 한 내분비 전문의는 비용 문제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를 포기해 왔다며, 복제약 등장은 환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허 만료는 노보 노디스크가 경쟁 압박에 시달리는 시점과 맞물린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제프바운드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릴리는 향후 10년가량 특허 보호를 유지하는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특허 만료로 등장하는 허가 복제약은 물론, 미국 내 조제 약국에서 유통되는 비허가 제품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처지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고경영자 교체와 구조조정,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과 인수합병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특허 만료는 신약 수명 주기의 자연스러운 단계라며 혁신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는 이미 올해부터 제네릭 경쟁이 매출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제네릭 시장의 확산 속도는 국가별 규제에 따라 다를 전망이다. 캐나다에서는 유지 비용 미납으로 특허가 먼저 소멸돼 제네릭 진입이 가장 빠르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다수 업체가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국가 보험 조달 제도를 통해 가격이 최대 90%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도에서는 월 40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15~30달러로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국적 복제약 기업 산도즈와 인도의 닥터 레디스 등은 이미 수십 개국 진출을 목표로 생산 설비 확충과 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복제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에는 연간 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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