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5개월 앞두고…청와대 정무라인 ‘출마 러시’
우상호·김병욱, 이달 사의 전망 … 후임 인선·추가 이탈 촉각
홍익표·고용진 등 유력 … 강훈식 등 실장급까지 출마설 확산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들의 출마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병욱 정무비서관의 이달 중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안팎에선 후임 인선과 추가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출마예정자들의 출마 채비도 바빠지고 있다.
16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참모진 교체는 정무 라인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마 의사가 확고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후임 인선 등 변수가 있는 만큼 대부분 2월까지는 근무할 것으로 안다”면서도 “정무수석실의 경우 일찍부터 출마가 거론돼 왔기 때문에 후임자 문제가 일정 부분 정리되면서 사퇴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할 예정이다. 성남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김 비서관도 비슷한 시기에 사퇴 의사를 밝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정확한 사퇴 시기는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검증 및 임명 절차와 맞물려 있다. 정무수석 후임으로는 홍익표 전 원내대표, 정무비서관 후임으로는 고용진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우 수석은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정확한 (사퇴) 시점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 측은 지역에 선거사무실을 점찍어 놓는 등 기본적인 출마 준비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원내대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내에서 수석대변인,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후임 정무비서관으로 검증 절차에 들어간 고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선거구 개편으로 우원식 국회의장과 경선에서 맞붙어 석패했다. 두 후임 후보 모두 과거 비명계로 분류됐던 인사라는 점에서 ‘탕평 인사’ 성격을 띤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설도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수석급에선 우 수석만 출마 일정이 가시화된 상태다.
비서관급에서도 출마설이 잇따른다.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 가능성이 높다. 김 대변인 출마시 청와대의 공동 대변인제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의당 출신인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도 인천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행정관급에서도 지방선거 출마 움직임이 감지된다. 진석범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경기 화성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자치발전비서관실 김광 행정관은 인천 계양구청장, 서정완 행정관은 경기 하남시장, 성준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은 전북 임실군수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경청비서관실의 최선 행정관은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모진 개편이 거론되면서 실장급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훈식 비서실장의 출마설은 대전·충남 통합 구상과 맞물려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 역시 광주·전남 단체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내각에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호남권 단체장 출마설이 돌고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우 수석 이외에 다른 고위 참모들의 출마 관련해선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당의 충청 지역 인사는 “강 실장 출마설이 빠르게 부상할수록 대통령의 행정통합 구상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진다”면서 “그래서 시간을 두는 것 아니겠느냐. 지역에선 강 실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여야 정당지도부를 청와대로 초대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통일교·공천뇌물 특검법을 요구하며 단식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불참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방한 중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