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진술 제각각,강선우 20일 조사

2026-01-19 13:00:02 게재

김 경·전 사무국장 주말 소환, 대질조사 불발

김 “추측성 보도 난무” … 물증 확보여부 촉각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과 강 의원 전 사무국장인 남 모씨를 주말에 불러 조사했다. 20일에는 의혹 당사자인 강 의원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김 시의원은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남씨는 돈 수수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아닌 남씨가 돈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핵심 피의자 세 명의 ‘각자도생’식 진술에서 진실을 가려낼 물증을 확보하고 있는지 촉각이 모인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김 시의원과 남씨를 각각 소환조사했다. 두 사람 모두 세 번째 조사다.

18일 오후 7시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남씨는 4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1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남씨는 ‘김경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돈은 강 의원이 직접 받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차에 탔다.

김 시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출석, 약 17시간 후인 19일 오전 2시 52분에 나왔다. 출석 당시 “제가 하지 않은 진술과 추측성 보도가 너무 난무하고 있다”며 작심발언 했던 그는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엔 “사실대로 진술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의혹 초기 공천헌금 자체를 부인하던 김 시의원은 이를 처음 제안한 게 남씨라고 주장했다. 남씨가 ‘한 장(1억원)’이라는 액수까지 언급했다는 것.

반면 남씨는 공천헌금이 오갔는지 자체를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강 의원과 함께 2022년 김 시의원을 만난 적은 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정체 모를 물건을 차에 옮긴 적만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은 공천헌금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만남이 2022년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강 의원 동석 하에서 이뤄졌다는 데는 진술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과 남씨가 2021년 말 처음 만났을 때 동석했던 민주당 관계자 2명을 조사해 당시 대화 내용을 파악하기도 했다.

당초 경찰은 이들을 동시 소환해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에게 △2022년 카페 만남에 갔는지 △돈을 남씨에게 반환지시했다고 했는데 왜 김 시의원 공천을 주장했는지 등을 따져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3명 모두 처벌을 면하거나 수위를 낮추려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와 실체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뇌물 수수 인정 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른 중죄가 예상된다. 공천과 관련한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남씨도 불법 자금을 요구·전달한 중간책 역할이 인정되면 공범 처벌이 가능하다.

김 시의원은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해 증거인멸 정황을 노출한 뒤 11일 만에 귀국했다. 강 의원 주장에 맞춰 입장을 계속 바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관심은 경찰이 이들의 엇갈린 진술에서 진실을 솎아낼 물증을 가지고 있느냐다. 2022년 세 사람의 만남을 기록한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공천헌금을 입증할 통화기록, 금전수수 기록 등을 4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독자 확보하긴 쉽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