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클로드, 기업 AI 점유율 1위

2026-01-19 13:00:14 게재

비개발자도 SW 제작 가능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급락

올해 기업공개를 앞둔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인공지능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로드가 일으킨 열풍을 “생성형 인공지능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에 비견했다.

앤스로픽은 2024년 11월 개발자를 위한 ‘클로드 코드’를 출시했다. 이 도구는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뿐 아니라 기업 경영진, 투자자들이 업무를 클로드 코드에 맡긴 뒤 상상을 뛰어넘는 능력을 목격하면서 ‘클로드에 물들었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시장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앤스로픽은 이달 12일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했다. 코워크는 복잡한 명령어 입력 없이 클릭만으로 작동해, 코딩을 모르는 일반 사용자도 화면 캡처를 분석해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거나 흩어진 메모를 정리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등 실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이 열기는 비엔지니어들에게도 번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코딩을 배운 적 없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이름에 코드가 들어가 있지만 건강 데이터 분석부터 경비 보고서 정리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일부는 경이로움과 함께 허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평생 쌓아온 전문성을 프로그램이 손쉽게 재현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가상자산 세금 플랫폼인 어웨이큰 택스의 앤드루 두카는 “중학생 때부터 코딩을 해왔는데 평생 쌓은 기술이 클로드 코드 한 번 실행으로 대체되는 느낌”이라며 놀라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표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와 달리 기업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2025년 중반 기준 기업용 AI 시장 점유율에서 오픈AI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과 센서타워 자료를 보면 클로드의 전체 웹 방문자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PC 접속 일일 순방문자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12% 급증했다.

두카는 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계획을 접었다. ‘클로드 코드’로 생산성이 5배 높아졌기 때문이다. 클로드 코드는 대부분의 앱이나 웹 챗봇과 달리 사용자 파일과 웹 브라우저,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폭넓게 접근하며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연방 경제 데이터 분석, 손상된 하드디스크에서 결혼식 사진 복구, 웹사이트 구축, 이메일 처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쇼피파이의 토비아스 뤼트케는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클로드 코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앤스로픽은 코딩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여러 성능평가에서 최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클로드 코드의 주요 경쟁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과 ‘AI 초능력을 장착한 비주얼스튜디오 코드’로 평가받는 커서(Cursor), 완전 무료 오픈소스 클라인(Cline) 등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클로드의 AI 도구 공개로 소프트웨어 업계에 산업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 터보택스를 보유한 인튜이트 주가는 지난주 16% 급락해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어도비와 세일즈포스 역시 각각 11% 넘게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소프트웨어 부문은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자 지난 10년 평균 55배를 크게 밑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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