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대항마 ASTS, 방산업 진출

2026-01-21 13:00:01 게재

1년새 주가 400% 급등

단기 실적 반영은 미지수

미국 위성통신 기업 아스트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ASTS)이 최근 ‘우주 통신’ 테마의 대표 종목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실드(SHIELD)’ 프로그램에서 주계약자 자격을 얻으면서 방산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실드 프로그램의 무기한 공급·무제한 수량(IDIQ)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당장 주문이 확정되는 건 아니지만, 향후 연구개발이나 시제품 제작 등 과제가 나올 때마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출전권’을 받은 셈이다.

민간 통신 사업만 하던 회사가 국가 안보 분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미사일방어청은 실드 프로그램을 통해 공중·미사일·우주·사이버 등 복합 위협에 맞서는 다층 방어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STS는 자사의 저궤도 위성망 기술이 군 지휘통제나 전장관리, 감시·센서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ASTS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102.9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실드 선정 소식이 알려진 16일에는 장중 120.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15.7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년간 주가는 400% 이상 상승했다.

올해 스페이스X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은 ASTS를 스타링크에 맞설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티모바일이 스타링크와 손잡고 직접 연결 서비스를 키우자, AT&T와 버라이즌은 ASTS와 협력해 맞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11월에는 유럽에서도 보다폰이 ASTS와 함께 유럽 주도 위성망을 추진하며 스타링크에 대응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우선, 방산 매출 가능성이 생겼고, 둘째로는 미사일방어청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려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셋째, 기존 상업용 사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정부 주문이 들어오면 초기 물량 확보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상업 위성망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ASTS의 핵심 사업 모델은 간단하다. 지금 쓰는 휴대폰을 그대로 두고도 산이나 사막, 바다 같은 통신 불가 지역에서 위성을 통해 전화와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별도 단말기 없이 기존 스마트폰으로 5G 신호를 주고받는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다만 주의점도 있다. ‘자격을 얻었다’는 것과 ‘실제로 계약을 따낸다’는 건 별개 문제다. 또 이 회사는 아직 적자 상태다. 실드 프로그램은 최대 10년간 1510억달러 규모의 계약 풀로 알려졌지만, 개별 과제를 따내려면 매번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바로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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