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5천기 위성으로 머스크에 도전장

2026-01-22 13:00:01 게재

2027년 위성 배치 시작

최대 6Tbps 초고속 구현

블루오리진 뉴 글렌 로켓의 시험·준비 장면. 테라웨이브는 기업·정부용 초고속 위성 통신망을 목표로 한다. 출처 : 블루오리진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수천 기의 위성을 쏘아 올려 새로운 위성 통신망 ‘테라웨이브(TeraWave)’를 구축한다. 위성 통신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로이터는 21일(현지 시각)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이 총 5,408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데이터센터와 정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위성 배치는 2027년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은 테라웨이브가 지구 어디에서나 최대 6T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위성 간 광통신 기술을 활용해 구현되는 이 속도는 일반 소비자용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나 정부 차원의 대형 프로그램에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 스페이스X는 50~500Mbps 수준이다. 블루오리진은 이 네트워크의 최대 고객 수를 약 10만 명으로 설정했다.

테라웨이브 공개는 우주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 구축과는 결이 다르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급증한 연산 수요에 대응해 지상과 궤도를 잇는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선점하고, 향후 우주 기반 데이터 처리 환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에 가깝다.

이번 계획은 베이조스와 연계된 또 하나의 위성 군집 사업이기도 하다. 베이조스가 회장으로 있는 아마존은 현재 ‘프로젝트 카이퍼’로 불렸던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아마존 ‘레오’를 초기 단계에서 구축 중이다. 이 네트워크는 총 3,200기의 위성으로 소비자와 기업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스타링크는 현재 약 9,500기 위성을 운용 중이며 향후 최대 1만2,000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 인터넷 분야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가장 앞서 있다. 스타링크는 기존의 고궤도 단일 위성보다 보안성과 속도 면에서 유리한 저궤도 위성망을 앞세워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보완하는 형태로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언급한 바 있으며, 베이조스 역시 향후 10~20년 내 궤도상 데이터센터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스타링크는 현재 140개국 이상에서 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고,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미 국가안보 기관을 겨냥한 ‘스타실드’ 변형 모델도 운영 중이다. 아마존 ‘레오’ 역시 현재까지 약 180기의 위성을 쏘아 올리며 유사한 고객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스타링크를 추격하기 위해 유사한 위성망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저비용으로 발사할 수 있는 재사용 로켓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가 재사용 로켓 ‘팰컨9’으로 개척한 전략을 따르는 행보다.

테라웨이브 구축에는 블루오리진의 재사용 로켓 뉴글렌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글렌은 지금까지 두 차례 발사됐지만, 발사 주기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는 아직 시간이 걸리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테라웨이브가 개인 소비자용이 아닌 기업 고객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네트워크라고 밝혔다. 기업용 단말과 게이트웨이는 전 세계에 신속히 배치돼 기존 고용량 인프라와 연동되며, 네트워크 경로 다변화와 시스템 복원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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