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0.9%p 올리고…건설부진은 1.4%p 발목잡아
지난해 성장률 1.0% ‘턱걸이’ …민간소비·수출이 성장 견인
“올해도 소비·수출 낙관” … 건설경기 회복시 2% 무난할 듯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투자 부진은 성장률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GDP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1.8%)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민간소비는 1.3% 증가하고, 설비투자 2.0% 늘었다. 수출은 4.1% 늘고, 수입도 3.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에서 반도체 수출이 큰 역할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현영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은 “반도체 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0.9%p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 성장률(1.0%)을 단순 차감하면 전체 성장에서 반도체 수출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다만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원자재 등을 수입해야 한다”면서 “반도체 수출이 없었으면 연간 성장률이 0.1%에 그쳤다고 보기는 어렵고 더 올라간다”고 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반도체를 100만큼 수출하려면 40 가량을 수입해야 한다. 실질 GDP를 산정할 때 수출과 수입을 차감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을 성장률 기여도에서 단순 차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건설투자 부진은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해 건설투자가 성장에 중립적이었다면 연간 성장률이 2.4%는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9.9%나 감소하면서 성장을 크게 제약했는데, 역성장만 하지 않았어도 전체 성장률이 1.4%p나 상향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0.3%)은 3분기(1.3%) 높은 성장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설명했다. 다만 민간소비(0.3%)는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1.8%)와 건설투자(-3.9%)는 역성장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당초 예상했던 1.8%를 웃돌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단기적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도 올해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성장률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전체 성장률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라는 평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