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범 사면금지 제도화해야”

2026-01-22 13:00:18 게재

명학역앞 내란청산 시위

100일차 맞은 이웅장씨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포기하면 안됩니다. 민주주의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현재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21일 명학역 앞에서 내란 청산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웅장씨. 곽태영 기자

21일 오전 8시 경기 안양시 명학역 2번 출구 앞. 이웅장(56)씨는 ‘끝나지 않은 내란, 끝까지 심판하라’ ‘내란범! 사면금지 법제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곳에서 홀로 피켓을 든 지 100일째다.

그가 처음 피켓을 든 것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해 10월 13일이다. 이씨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부 농단, 대선 개입 의혹이 국민적 의문으로 남아 있었는데 제대로 된 해명이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는 점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국회 앞에서 시작했지만 일주일 뒤 명학역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데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힘없는 시민과 지역사회”라며 “제가 사는 지역에서 매일 아침 ‘안양시민 이웅장’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민들께 민주주의 회복을 호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위 100일째인 이날 성명서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전두환 특별사면과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무혐의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내란사태는 우연이 아니라 과거에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은 역사가 낳은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당시 법원이 조현천을 단죄했다면 윤석열은 내란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내란범 사면금지 법제화’에 대해서도 그는 “처벌을 강화하자는 요구가 아니라 다시는 이 땅에 내란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도시공동체 위원이자 명학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길 만들기, 주민주도형 마을축제 모델 구축 등 이웃과 함께 주민자치·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 왔다. 최근엔 주위의 권유로 지방의원에 도전할지 고민하고 있다. ‘1인 시위’를 언제까지 할 거냐는 질문에 이웅장씨는 “꽃피는 봄이되면 내란도 청산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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