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농정 대전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2026-01-22 11:25:35 게재

농업인 참여로 3대 기조 4대 분야 62개 과제 완성

466억 직불체계 … 벼경영안정대책비 47억원 마련

영암군 농정 대전환 모색
전남 영암군이 올해 계획농업과 스마트영농, 협치 농정을 하나로 묶어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농정대전환을 추진한다. 사진 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군이 올해 계획농업과 스마트영농, 협치 농정을 하나로 묶어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농정대전환을 추진한다. 농정대전환은 생산 중심의 농정을 넘어 유통과 인력, 산업과 에너지까지 포괄하는 통합 농정 체계다. 그동안 영암군은 농업인 참여를 제도화한 협치와 통합 농정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정책을 마련하고 맞춤형 지원 체계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벼 생산 위주에서 농특산물 품질과 부가가치를 중심으로 농업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인이 완성하는 농정대전환

영암군은 2024년을 ‘농정대전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계획농업·스마트영농·협치농정을 3대 기조로 생산에서 유통까지, 인적자원 개발에서 미래지향적 혁신까지 농업전반에 걸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같은 해 4월 ‘영암군 협치농정 활성화 기본조례’ 제정과 공청회로 영암형 농정대전환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11월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한 ‘농정혁신 한마당’에서 4대 분야, 62개 중점사업으로 구성된 농정대전환 프로젝트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농업인들은 12개의 혁신정책을 제안하고, 376명의 17개 품목별협의회를 출범하며 협치 기반을 다졌다. 협의회는 지난해 농정대전환 실천사항을 정기 점검하고, 자조금도 마련하는 농정혁신의 중심 단체로 발돋움했다.

영암군은 협의회와 함께 ‘영암형 농업 통합행정시스템’을 바탕으로 농가별 맞춤형 지원, 정밀 정책 설계 구축에 나선다. 농업인이 참여하는 품목별협의회를 중심으로 영암군 농정이 대전환을 위한 순조로운 혁신 체계를 갖추며 낙관적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농어민 공익수당 등 농가 안정 소득 기반

민선 8기 영암군은 농가의 안정 소득 기반 마련과 복지 체감도 제고를 위해 공익직불금 중심의 소득 안정 정책을 강화했다. 기본형 공익직불금을 기반으로 전략작물직불, 친환경직불, 경관보전직불 등 선택형 직불을 폭넓게 적용하면서 총 466억원 규모의 직불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1월에 벼 재배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총 47억원 규모 2025년산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지급한다. 농어민 공익수당도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암군은 벼 위주의 농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농가 소득 다변화를 위해 26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산밀, 가루쌀, 콩, 차조 등 전략 작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 15ha 규모인 우리밀은 올해 187ha로 확대하고, 소비 수요에 맞춘 가루쌀은 117농가가 336ha 규모로 계약재배에 들어갔다. 벼보다 수익성이 높은 콩은 올해 182ha까지 재배 면적을 늘리고, 콩류 전략작물 산업화 다각화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군서농협 콩 정선시설 설치 국비 10억 포함, 총 25억원 규모의 사업도 진행한다.

농산물 유통 구조 전국 확대

유통 구조 혁신을 단행한 영암군은 농산물 생산·가공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 단위 판로 확대에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성심당 ‘무화과시루’, 백미당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 유명 브랜드와 연계한 제품 개발로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였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 농특산물과 기업의 인지도를 연결해 상생하는 ‘로코노미(Loconomy)’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농가 농산물 직거래 기반을 확충했다. 국회 앞 광장, 서울 영등포·성동구, 광주 도심 아파트 단지 등에서 도농상생 장터를 연속 개최해 도시 소비자의 일터·삶터에서 소통했다. 각 장터에서는 농특산물 완판이라는 호응과 함께 영암산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 상승의 효과도 거뒀다.

특히 지역 농특산품 온라인 판매 플랫폼 ‘영암몰’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영암몰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2024년 1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0억원의 판매고로 연초 목표였던 50억원을 훌쩍 넘겼다. 온라인 가입자도 지난해 7000명 늘어 총 3만2000명이 됐고, 입점업체 131개, 입점품목 426개로 플랫폼 규모도 커졌다.

영암군은 활성화된 도농상생 장터와 영암몰의 입점 농가를 늘리기 위해 나섰다. 기획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등을 강화해 올해 매출 75억원, 회원 1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벼 아닌 ‘영암쌀’로 승부

영암군은 지역의 전체 농협이 참여하는 통합미곡처리장(RPC)을 올해 완공해 영암 벼 생산량의 50% 이상을 안정 매입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미곡 저장·가공시설 현대화로 하루 80톤 가공과 2만3300톤 저장을 달성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벼를 ‘영암쌀’ 브랜드로 유통하게 만든다. 소비자 선호가 높은 밥맛 좋은 쌀 생산을 위해 단백질 검사를 체계화하고, 쌀 가격 하락에 대비해 논콩·가루쌀 재배를 700ha로 확대해 식량안보와 농가 소득 안정을 함께 도모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무화과연구소 건립

영암군은 무화과 주산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무화과 농업을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영암군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무화과 재배면적을 지난해 7ha까지 확대해 생과 및 가공 수요에 대응했다. 농촌진흥청 공모 선정으로 40억원 규모로 전국 최초 건립에 들어간 무화과연구소는, 영암 무화과 농업을 산업으로 전환할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 품종 개량, 재배기술 개발, 병해충 관리, 가공·유통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무화과 전담 연구·지원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영암군은 무화과연구소와 더불어 총사업비 18억원의 가공·유통 기반시설 공모까지 따내 생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무화과산업 성장 기반을 갖췄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는 기존 ‘무화과 산업발전 3개년 계획’을 확장해 제조·가공·체험·역사콘텐츠가 결합된 테마파크형 6차 클러스터로 문화과 산업을 확장한다. 무화과 생산과 고부가가치 가공, 농촌체험과 관광이 동시에 이뤄지는 종합 농생명 산업 모델 구축을 현실화하고 있다.

영암군은 올해 224억원, 746ha 규모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 팜을 준공하고,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을 확산한다. 이 공간은 청년농업인의 새 일터 겸 창업공간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2028년까지는 영암 제2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해 농식품 가공·저장·물류 기반을 집적하고, 농업과 연계한 산업 일자리를 만들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선다. 여기에 영농 정착 지원금, 최대 5억원의 정책자금 융자, 교육·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청년농의 안정 성장·자립을 뒷받침한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민 햇빛연금’ 실현을 위해 지난해 6월 이앙을 시작으로 실증 재배를 마친 영농형 태양광은 한 곳에서 쌀과 에너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암군은 올해도 실증사업을 이어가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농가 보급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농가 소득 증대, 지역 에너지 전환, 산업 협력 확대의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영암군의 목표다.

친환경·저탄소 농업 확산으로 지속가능 농업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암군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 2758ha 전남 3위, 저탄소농산물 인증 면적 794ha 전남 2위, 유기농생태마을 지정 12개소 전남 1위를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농특산물 생산을 농업 현장에 확대하는 동시에 친환경 농업이 농촌마을의 새로운 소득원, 체험·관광 자원으로 기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계획농업, 스마트영농, 협치농정으로 지역 농업의 체질을 근본부터 바꾸는 농정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농업을 지역 핵심 산업으로 키워 지속가능한 영암의 토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