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대규모 이민 시대 끝날 것”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 “자국민 일자리 충분해진다”
인공지능(AI)이 광범위한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대규모 이민의 필요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가 다보스포럼에서 한 발언이다.
블룸버그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프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패널 토론에서 “AI가 너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대규모 이민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직업 교육을 받은 자국민에게는 충분하고도 남는 일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아주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왜 대규모 이민이 필요한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카프 CEO는 고등교육 중심의 인재 평가 기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직업 교육을 받은 기술 인력이 “대체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학력이 개인의 재능과 고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최종 기준이라는 인식을 비판했다. 철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자신을 예로 들며, 오히려 엘리트 사무직 근로자들이 AI로 인한 변화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서는 스스로를 “진보 성향”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자신의 일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오랜 기간 협력해 개인 정보를 분석·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해 왔으며, 이로 인해 회사 안팎에서 항의와 논란이 제기돼 왔다고 카프 CEO는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전 세계 여러 정부와 국방 분야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카프 CEO와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이 공동 창업했으며,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130% 이상 상승해 기업가치는 약 4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