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인사청문회…야 ‘인사검증 실패’ 공세

2026-01-23 13:00:05 게재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열렸다. 자료 제출 부실 논란으로 무산될 위기까지 갔지만 막판 여야 합의로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야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송곳 검증’을 예고하며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를 부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이혜훈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한 것은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를 국민에게 고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미 국민 판단이 끝난 이혜훈 후보자 임명을 허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대통령께서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재정위원회 간사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이재명 정권의 인사 검증 부실을 낱낱이 국민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어린 인턴에 대한 폭언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 그리고 90억원대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만으로도 장관 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 후보자는 부동산 부정 청약 및 투기 의혹을 비롯해 보좌진 갑질 의혹,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여기에 ‘권력형 로비’가 의심되는 비망록까지 폭로됐다.

이 후보자의 비망록을 최초 공개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서 “후보자가 각종 사법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권력형 로비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는 정황을 지적해 왔다”며 “이번 청문회에서는 대가 관계가 오간 것은 아닌지까지 추가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비망록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해 이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료 제출 미흡 문제도 계속 지적됐다. 의원들은 특히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과 관련해 실거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출입기록 등의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문 과정을 지켜보고 여론 동향을 살핀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문회 이후 보고서 채택 결과와 상관 없이 여론 흐름이 이 후보자 임명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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