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희토류 기업에 2조3천억원 지분투자

2026-01-26 13:00:06 게재

중국 의존 낮추기 전략 행보

정부가 공급망 직접 챙긴다

미국 정부가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희토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중국과의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정부가 민간 기업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이례적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희토류 기업 USA 레어어스(USAR)에 총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희토류 산업에 집행하는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미국 정부는 이 회사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USA 레어어스는 오클라호마에 본사를 둔 상장 광산 기업으로, 미국 내 중희토류 매장량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중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반도체는 물론 미사일과 전투기 등 군사 장비 생산에도 필수적인 자원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미국 정부는 주당 17.17달러에 1610만주를 매입하고, 추가로 1760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실제로 투입하는 자금은 약 2억7700만달러다.

여기에 더해 상무부는 13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 대출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조성된 금융 지원 기금에서 나온다.

상무부 관계자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반도체 공급망과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USA 레어어스는 텍사스 시에라블랑카 지역에서 대형 희토류 광산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광산에는 17개 희토류 원소 가운데 15개가 매장돼 있다. 또한 오클라호마 스틸워터에는 희토류 자석 생산 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고, 철강업체 US스틸과는 이른바 ‘황금주’ 협약을 논의한 바 있다.

FT는 지난해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MP머티리얼즈, 트릴로지메탈스, 리튬아메리카스 등 최소 6개 광물 기업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상무부와 국방부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중국이 장악해온 희토류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향후 글로벌 광물 시장과 미·중 경제 안보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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