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팹5기 공사 입찰구조 바꿔달라”

2026-01-26 13:00:41 게재

한국고소작업대임대업협동조합 2차 호소

“컨소시엄 아닌 개별 기업 자율 경쟁해야”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Fab·팹) 생산라인 건설을 앞두고 ‘고소작업대(작업자를 올리는 이동식 장비)’ 중소 렌탈(임대)업체들이 삼성측에 ‘상생의 손길을 내밀어달라’며 또 다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공사 시공사인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중소 렌탈업체들이 공정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달라’는 내용이다.

한국고소작업대임대업협동조합(조합)은 지난 23일 “삼성전자 평택 팹5기 공사를 앞두고 발표한 상생 호소문에도 고소작업대 렌탈 입찰의 구조가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1차 호소문에서 “중소 렌탈 업체들도 공정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단일 대형 사업자만 가능한 최저가 입찰 방식이 아닌 개별기업 자율 경쟁방식으로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입찰 구조는 시공사가 렌탈 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을 유지한 채 최저가 입찰 중심 구조로 단일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다수 협력사들이 자율적으로 렌탈 업체를 선택하는 구조가 아닌, 원청이 선정한 1곳만을 사용하도록 사실상 지정하는 형태라는 것이 조합의 주장이다.

조합은 개별 참여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중소 렌탈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단일 대형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평택 팹3기 공사 당시 중소 렌탈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적으로 단일 대형 사업자가 약 3700대 물량을 수주했고 이후 약 4년간 사실상 독점 공급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조합은 컨소시엄 방식의 한계로 △의사결정 비용 증가 △책임 소재 분산 △가격 경쟁력 약화 △단일 대형사 대비 운영 효율 열위를 꼽았다. 특히 최저가 기준이 유지되는 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컨소시엄 방식은 공정 경쟁의 대안이 아니었고, 입찰을 위한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경험적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조합은 삼성물산에 △분할·개방형 입찰 구조 도입 △중소 렌탈 업체의 개별 역량이 반영되는 선정 방식 마련 △공식 협의 채널 구축 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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