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치세력 판도 흔들기 파상공세
지방선거 초반 주도권 잡기 … 행정통합·여권통합·보수인사 등용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전국단위 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 범여권 통합, 보수인사 등용 등 여권발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내란의 강 앞에서 혼란을 겪는 사이 여당이 6.3 지방선거 초반 주도권을 쥐고 가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광역권 행정통합, 조국혁신당과 통합 등의 이슈를 잇따라 꺼냈다. 지자체 차원에서 머물던 광역 행정권통합은 이 대통령의 파격적 지원 방침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1월 안에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단발성이 아니라 목적을 뚜렷하게 갖고 재정, 조직, 산업 배치 등등의 여러가지 장치들을 만들어서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라며 “너무 많이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통합과 관련해선 “두달 안에 매듭짓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제안 이후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민주당 안에서 조국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두 달 안에 합당 논의를 매듭짓자”고 말했다.
이혜훈 전 의원에 대한 지명철회로 빛이 바랬지만 보수정치권 인사를 포함한 인사폭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통합의 측면을 고려해 인사폭을 넓혀 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정권 출범 1년 남짓에 맞는 전국단위 선거를 앞두고 ‘국정안정론’에 맞췄던 기존의 선거문법을 훨씬 뛰어넘는 공세적 대응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확실한 내란청산에 대한 열망과 이재명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기반으로 치르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줘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상으로도 여권 우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20~22일. 1000명. 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61%가 긍정 평가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22%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8월 중순 이후 여당 지지도 40% 내외, 국민의힘 20%대 초중반 구도가 바뀌지 않고 있다.
22일 4대기관의 전국지표조사(19~21일)의 6.3 지방선거 성격과 관련해 국정안정 47%, 정권견제 40%였다. 중도층에서는 여당지지 49% 야당지지 37%였다.
여권의 파상 공세 이면에는 여권에게 유리하게 조성된 국면을 최대한 공세적으로 활용해 단순한 선거 승리를 뛰어넘는 근본적인 세력 판도를 흔들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이 내각에는 보수정치권 인사를 영입하고, 실무능력이 뛰어난 단체장과 정치인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행정통합도 해당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 등 유권자의 실리적 투표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선거 의제로 유능한 인물, 유능한 정부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다.
물론 공천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당대당 통합이나 강성지지층 목소리가 커지는 당원권 강화 등은 여권에 대한 견제심리나 중도층 이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명환 박준규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