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첫 소비트렌드 ‘필코노미’
‘반갑거나 새롭거나’ 감정만족 때 구매결정
비트, 텔레토비 캐릭터 소환하며 2030 감성 터치 … CU ‘차 기반 술’로 겨울감흥 음미
새해벽두부터 필코노미(Feel과 Economy 합성어)가 핵심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유행 소비행태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주자인 셈이다.
‘필코노미’란 제품이 지닌 분위기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만족을 소비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능과 효용보다 기분이나 취향이 선택 기준이란 얘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와 협업으로 패키지(포장지)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한정판 굿즈(기획상품)을 증정하거나 계절 분위기를 담는 등 감성을 채워주는 ‘필코노미’ 신제품이 연초부터 쏟아지고 있다.
라이온코리아와 와일드브레인은 새해 첫 콜라보(협업)상품으로 ‘비트 울트라 콤팩트 캡슐세제 X 텔레토비 써니브리즈향’을 선보였다.
라이온코리아 측은 “세탁세제를 고를 때에도 품질과 성능은 기본이고 가심비까지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심리를 파악해 기획한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추억의 캐릭터 ‘텔레토비’ 모습이 담긴 다양한 색상 캡슐세제 포장지는 2030세대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또 행잉 파우치, 미니 사코슈백 등 굿즈를 함께 제공해 소장 욕구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비트캡슐 X 텔레토비의 귀여운 패키지와 굿즈, 기분 좋은 향이 주는 긍정적인 경험이 향후 재구매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품을 기획할 때 의도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빨래할 때마다 행복한 기분과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후지필름은 ‘캐치! 티니핑 가나디 잔망루피 위글위글’과 협업한 ‘인스탁스 X IP 콜라보 4종’을 내놨다.
패키지마다 캐릭터 고유 개성을 살린 디자인과 구성품으로 차별화했다.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부터 귀엽고 무해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MZ세대, 키치(가볍고 유치)한 감성을 좋아하는 키덜트(어린시절 감성추구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아우른다.
편의점 CU도 필코노미 트렌드에 맞춘듯 겨울철 감성을 높이는 ‘티 베이스(차 기반) 주류 3종’을 출시했다.
홍콩 미쉐린 딤섬 레스토랑과 협업한 ‘팀호완 자스민 에일’과 양조 단계에서 제주 유기농 말차를 넣고 발효한 ‘딥 말차 라거’, 말차의 진한 풍미와 하이볼의 산미가 어우러진 ‘딥 말차 하이볼’이다. 겨울 시즌마다 차를 활용한 음료가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했다. 최근 주류 맛과 향을 음미하는 감성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선보인 ‘생초코파이’ 추가물량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소비자가 자신의 기분과 취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필코노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생초코파이 물량이 금새 동났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들어 26일까지 생초코파이 등 냉장디저트 분야 매출이 전년대비 3.5배나 급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