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에 이해찬 전 총리 분향소
“20년 인연…예우 다할 것”
구청장들 출판기념회 연기
서울 관악구가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서거를 애도하며 구청에 자체 분향소를 마련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예정돼 있던 출판기념회를 발인 이후로 연기하는 등 서울 자치구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28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는 구청 1층 관악청에 지난 27일 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는 발인을 하는 오는 31일까지 5일간 운영한다. 관악구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을 자처하며 분향소 운영을 통해 20년 인연에 대한 예우를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관악구협의회가 분향소 마련에 동참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대학시절을 관악구에서 보낸 건 물론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17대 총선까지 관악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구는 “관악구에는 고인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며 현대사를 겪어온 중장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며 “빈소 방문이 어려운 지역 어르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조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분향소가 열린 지난 27일 박준희 구청장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이 줄지어 찾았다.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은 한 주민은 “교육부 장관부터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관악의 큰 어른”이라며 “멀지 않은 곳에서 예를 갖춰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주민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문을 할 수 있다.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원활한 조문과 방문객 안전을 챙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오랜 시간 고 이 전 총리와 동고동락했던 주민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며 “대한민국 민주화와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국가 원로이자 관악의 역사와 함께한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구 차원에서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연기했다. 이 구청장은 다음달 1일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김 구청장은 2월 8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