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관세리스크’에 ‘차분 대응’

2026-01-28 13:00:14 게재

설탕부담금·행정통합 등 국내 이슈 놓고 연쇄 SNS

외국인 투자기업 만나 청년·지역 투자 확대 요청

‘대미 투자 독촉장’에 통상 투톱 급파 등 소통 강화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통보로 한미 통상 현안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며 차분한 대응에 나섰다. 민감한 대미 현안에 대한 공개 메시지를 아끼는 대신, 내부적으로 대미 소통을 강화하며 국내 현안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X(옛 트위터)에 4개의 글을 올리며 각종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구했다. 설탕세 도입에 찬성하는 여론이 80%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는 어떠냐”고 적었다.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자치단체 명칭이 ‘전남광주특별시’로 결정됐다는 데 대해선 “대화 타협 공존, 과연 민주주의 본산답다”고 평가했다.

그 외에도 지방자치단체 금고 금리가 처음으로 공개 된 데 대해 2건의 글을 연달아 올려 “이게 다 주민들의 혈세”라며 “해당 도시의 민주주의 정도와 (금고) 이자율을 비교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청년과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외국인 투자 지원 정책 방향이 발표될 것”이라며 “지방투자 인센티브 대폭 강화, 외국인투자 기업 맞춤형 청년인재 육성, 외국인 투자 기업 애로 해소 및 정주 여건 개선 방향 등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는 반면 관세 문제 관련해선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의도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이다.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국내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극도로 예민한 외교·통상 사안인 만큼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대신 실무 채널을 통해 조율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취임 초 미국과 관세 협상이 숨 가쁘게 전개되던 때도 이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최소화한 바 있다.

28일에도 이 대통령의 관련 공개 발언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미) 소통을 강화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수면 아래에서는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와 관련 부처는 미국 동향을 실시간 공유하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후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캐나다 출장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캐나다 일정을 마치는 29일에 방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국내 일정 마무리 후 미국으로 건너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소통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전날 국회에 출석해 “양국 정부 간 합리적 솔루션을 찾겠다”고 했다. 미국 측의 메시지도 다소 누그러진 흐름이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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