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많다’는 이 대통령, SNS로 연 토론정치
1주일간 20회 이상 X메시지
설탕부담금 등 국민 의견 물어
“토론 안하면 사회 발전 안돼”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며 토론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취임 8개월을 마무리하며 속도전을 주문하고 나선 이 대통령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국민 의견을 물을 수 있는 도구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초국가 스캠 범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으냐”고 썼다. 같은 내용을 캄보디아어로 번역해 올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이후 최근 1주일간 이 대통령은 X에 20회 이상 글을 올렸다. 퇴근길 영상 같은 가벼운 글도 있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공지처럼 정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설탕 부담금처럼 오랫동안 논란이 많았던 주제도 언급하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시냐”고 민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할 일이 많으니 국민들 의견을 더 많이 더 빨리 듣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참모들도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알리는 데 나서라는 독려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국무회의 등 생중계 토론을 보여줬듯 온라인에서 또다른 ‘토론정치’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로 설탕 부담금 관련한 이 대통령의 물음에 30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2800여명 이상이 리트윗을 하며 각종 의견이 달렸다. 물가 상승 우려부터 국민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주장까지 기존 논란이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토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민주주의 사회에 살기 때문에 토론을 많이 해야 된다”면서 “차이를 줄이고 오해를 없애고 최대한 입장을 가까이 만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을 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가 결정하고 누군가는 고통을 겪고 저항하고, 이러면 사회가 너무 갈등이 격화된다”면서 “있는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토대 위에서 자기 입장을 견제하면서 조정해 나가야 변화의 고통이 줄어든다”고도 말했다.
이어 설탕 부담금에 대한 자신의 글이 일부 언론에서 ‘설탕세 도입’으로 확대 해석된 점을 의식한 듯 “시비 걸 거 없나, 무조건 반대하기 위해서 없는 것도 지어내서 상대 주장을 왜곡해서 공격하고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회 발전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