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X 생산중단…AI·로봇으로 승부수
공장, 옵티머스 생산 전환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주력 차종 일부를 정리하고, 일론 머스크가 세운 AI 기업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다음 분기부터 프리미엄 모델S·모델X 생산을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는 자율주행 중심의 미래로 가기 위한 전체적 전환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한 실적 공개 직후 나왔다. 테슬라는 4분기 매출이 3% 줄어 24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도 3% 감소한 948억달러로 내려앉았다. 4분기 조정 순이익은 16% 줄어 18억달러였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주식보상비용과 디지털 자산 손실 등을 포함한 순이익은 61% 급감한 8억4000만달러였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장 초반 1.4% 올랐다.
테슬라는 스스로를 물리적 AI 기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올해 공장 증설과 AI 인프라에 2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를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과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에 걸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에 처음으로 완전자율주행(FSD) 구독자 수를 공개했는데, 4분기 구독자가 38% 늘어 110만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한 사이버캡 서비스를 여름까지 미국 7개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다음 달 유럽과 중국에서 FSD 규제 승인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FSD는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전방을 주시해야 해 미국 교통안전 당국의 감시 대상이 돼 왔다.
테슬라는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며 머스크의 AI 사업과 연결고리를 더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관련 주주 결의가 찬성이 더 많았지만, 기권과 반대를 합치면 과반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왔음에도 투자를 강행한 셈이다. 스페이스X도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