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택공급계획에 서울 자치구 온도차

2026-01-30 13:00:11 게재

노원구 5개 조건 내걸어

용산구 “일방 발표, 반대”

정부가 지난 29일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부지에 포함된 서울 자치구들이 온도 차를 보였다. 노원구는 정부 의지에 공감한다며 합리적 개발을 위한 5개 조건을 내걸었고 용산구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반대를 표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태릉골프장에 6800호를 공급하겠다는 발표 직후 누리소통망에 글을 올렸다. 그는 “단순한 주택공급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 중 첫째가 태릉골프장이 개발제한구역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인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 구청장은 “태강릉 보호의 원칙 하에 고품격·저밀도 주거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서울의 잠자리도시(베드타운) 역할을 해온 만큼 지역 내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두번째다. 주택과 함께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과 도서관 공연장 등 문화복합시설이 포함돼야 한다는 얘기다.

오 구청장은 이와 함께 지하철 6호선 연장 등 획기적인 교통정책, 법정 최소 비율 임대주택,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훼손지 복구사업을 요구했다. 그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주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안에 대해 “구는 물론 주민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방안”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구는 “주거환경은 물론 교육여건 교통체계 기반시설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공식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행정 절차와 주민 입장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업무지구 기능을 유지하려면 주거 비율을 최대 4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게 용산구 입장이다. 약 8000호 수준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대한민국 미래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국가전략사업”이라며 “본래 취지에 맞는 국제업무 거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주민 입장을 끝까지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