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나타나는 축농증, 원인은 치아일 수 있다
치수염 치주염 임플란트주위염 물혹 같은 치과 질환, 치성상악동염(치성축농증) 유발… 필요시 상악동세척술 병행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대개 코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비동염의 원인이 치아와 잇몸 등 치과 질환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치성 부비동염(치성상악동염)이라고 하며, 치과 질환이 상악동(위턱뼈 안쪽 공간)으로 번져 염증을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치성이 아닌 부비동염은 이비인후과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치성상악동염은 원인이 치과에 있기 에 치과에서 원인 치료를 먼저 진행해야 재발을 막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치성상악동염의 주요 원인과 치료 원칙을 정리했다.
치성상악동염, “코 증상만 보고 판단하면 재발 반복”
치성상악동염의 문제는 증상이 코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콧물, 코막힘, 얼굴 통증 같은 증상 때문에 이비인후과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고, 그 결과 원인을 놓친 채 부비동염 치료만 반복하는 경우가 생긴다. 김현철 병원장은 “부비동염 치료를 열심히 해도 원인이 남아 있으면 재발하거나 치유가 어렵다”며 “치성상악동염은 원인 진단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방치된 충치가 치수염으로… 점막염 거쳐 축농증으로 진행
치성상악동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치수염이다. 충치(치아우식증)는 초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끝나지만, 이를 방치하면 치아 뿌리의 신경과 혈관까지 감염돼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치수염으로 진행된다. 신경치료를 했더라도 컨디션 저하, 영양 불균형, 면역력 감소로 남아 있던 세균이 다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뿌리 끝 염증이 뼈 사이를 타고 상악동으로 번지면 곧바로 축농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악동점막염(점막염)이 생긴다. 김 병원장은 “점막염 단계에서 약물치료와 영양치료로 회복을 돕고, 치수염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치주염과 잇몸뼈 흡수도 원인… 원인 치료만으로 호전되기도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치주염이다. 치주염이 생기면 치아 주위 뼈가 녹아내리는데, 뿌리 쪽으로 급하게 진행될 경우 상악동점막염이 쉽게 발생하고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다행히 치수염이나 치주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원인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비동염 자체가 함께 회복되는 사례가 많다. 다만 호전이 충분하지 않다면 원인 치료와 함께 약물치료·영양치료를 병행하고, 필요할 시 상악동세척술까지 단계적으로 고려한다. 일부 난치성은 내시경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
물혹 임플란트주위염도 주의… “치과에서 단계적으로 치료”
치과 영역에서 생기는 물혹(낭종)도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매복치 주변에 물혹이 생기고 커지면 치아가 상악동 쪽으로 밀려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발치를 미루고 방치하면 감염이 생기며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 역시 치성상악동염의 원인이 된다. 수술 직후 발생하는 합병증이든, 관리 과정에서 생기는 염증이든 치료 원칙은 같다. 김 병원장은 “우선 원인치료를 시행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영양치료를 병행한다”며 “그럼에도 부비동염이 지속되면 상악동세척술이나 내시경 수술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철 병원장은 “축농증이 잘 낫지 않고 만성처럼 이어진다면 ‘부비동염이 만성’이어서가 아니라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남아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치성상악동염은 코만 볼 것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 상태까지 함께 점검해야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축농증으로 치료가 길어지고 있다면, 원인부터 다시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