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달러 무너져…작년 10월 이후 39% 하락

2026-02-02 13:00:02 게재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여파 … 통화정책 불확실성

국내는 주식 급등에 코인 열기 식어, 거래량 급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 급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워시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는 동조하지만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성향의 이력으로 인해 시장에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7만6600달러로 1주일 전과 비교해 11.51%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261달러로 19.77% 떨어졌다. XRP(리플)는 1.58달러로 13.45%, 솔라나는 100달러로 15.59%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6일 12만621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약 39.3%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도 가상자산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달러(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주식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코인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거래대금이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것보다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량이 급감했다.

1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18억6094만달러(약 2조7000억원)로 세계 26위에 해당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3~4위 수준으로 거래 규모가 컸지만 이제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빗썸은 46위, 코빗은 80위, 코인원과 고팍스는 100위권 밖이다.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가상자산 산업 육성 기대감에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같은해 12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월간 거래대금은 약 541조원에 달했다. 코스피(약 175조원)와 코스닥(약 125조원) 시장의 합산액보다 많았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장 외면과 연준의 통화 긴축이 시작될 경우 유동성 감소로 비트코인의 매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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