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 3년 만에 가장 빠른 회복

2026-02-03 13:00:06 게재

ISM 제조업 지수 52.6

주식 오르고 채권·금 약세

미국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장기간 위축 국면에 머물던 제조업이 확장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블룸버그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시장 종합 기사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집계됐다. 전달 47.9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주문과 생산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며 제조업 회복 신호를 분명히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도 모두 상회했다. 약 1년 가까이 이어진 제조업 수축 국면 이후 처음으로 수요 회복이 지표 전반에서 확인됐다는 평가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애넥스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활동이 긴 겨울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도 반등 조짐이 있었다가 다시 꺾인 적이 있지만, 신규 주문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복은 실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지표 개선은 금융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견조한 공장 지표가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키우면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반면 채권은 매도 압력을 받았고, 달러 가치는 이틀치 기주능로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경기 민감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마감했다. 제조업 활동이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는 점이 경기 전반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금과 은 가격은 급락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약화돼 하락했다.

통화정책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제조업 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다음 금리 인하는 7월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지표 개선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알렉산드라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지수 급등은 고무적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성장률과 맞물린 수준”이라며 “설문 응답자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제조업 지표가 미국 경제가 장기간의 제조업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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