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으로 교육감 선거 ‘깜깜’ 혼선 가중
진보-보수 단일화 기구 발족
광주전남은 통합교육감 추진
대전충청은 “각각 따로 뽑자”
3일부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3일)의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교육계도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는 등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계엄 이후 첫 지방선거여서 정치적 관심이 고조되는 반면 교육감 선거는 오히려 뒷전에 밀리고 있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더 확산될 공산이 크다. 여기다 광역지자체 간 행정통합이 예고되면서 혼선은 가중되고 있다. 변수는 결국 진보 보수 양 진영의 단일화에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기구가 발족되고, 10여명의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조희연-정근식으로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굳어진 ‘교육=진보’라는 프레임을 보수 진영에서 흔들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보수 진영은 ‘우파’ 색깔이 너무 강한 정치권 인사들이 나서면서 교육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서울시장은 보수 후보를 뽑더라도 아이 교육은 정치인에게 맡기면 안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셈이다.
보수 진영은 지난달 22일 수도권(경기·인천·서울) 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를 출범시켰다. 시민회의는 △교육의 자유와 학교 자율성에 대한 인식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함께 존중되는 교사 인식 △공정한 평가·입시 제도에 대한 정책 역량 △인공지능(AI) 시대 교육 환경에 대한 이해와 철학 △도덕성, 공공성, 정책 실행 능력 등을 바탕으로 후보자들을 검증해 3월 중 후보 단일화를 진행한다.
진보 진영에서는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 오후 6시까지 단일화 경선 후보자 등록을 위한 접수를 받는다. 추진위원회는 후보 자격으로 △정책 중심·시민 참여·공정 운영 등 추진위원회의 원칙과 학생인권·친환경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서울혁신교육 계승에 동의하는 자 △추진위원회 참가 단체 중 2개 단체 이상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을 제시했다. 추진위원회는 서류 접수가 끝난 다음 날인 5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접수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시민참여단, 후보자 정책 토론 등을 통해 후보의 자질을 검증해 4월 중순까지는 단일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변수는 정근식 현 교육감이다. 정 교육감은 단일화 경선 참여로 발생할 수 있는 신학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위원회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직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정 교육감으로서는 굳이 단일화 대오에 일찍 참가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감 선거에 혼선을 가중시키는 것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행정통합’이다.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광주전남은 ‘통합교육감’을 뽑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지만 대전충청은 기존 대로 뽑자는 주장이다. 특히 대전충청은 현 교육감이 3선으로 물러나게 돼 ‘무주공산’이다. 현직이 없는 상황에서 후보들은 굳이 교육감 자리를 줄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대구경북도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통합교육감 선출 여부가 관심사다.
양측 교육감과 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여기다 일각에서는 통합교육감 선거를 광역단체장 선거와 연계해 ‘러닝 메이트’로 뽑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당 공천을 도입해 정책 노선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도 보수-진보 대결구도다. 각 진영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진통을 겪고 있다. 3선 진보교육감이 물러나는 경남의 경우, 보수 후보간 단일화가 깨져 두 갈래로 나눠졌다. 부산은 김석준 교육감을 비롯한 출마자들 다수가 재판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변수다. 또 보궐선거를 치뤄야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