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0만원' 호텔서 업무보고?
경기도의회 운영·기획위
롯데타워도 가려다 취소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가 도의회 회의실이 아닌 서울의 한 호텔에서 소관 부서 신년 업무보고 일정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의원들이 1인당 50만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서울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롯데타워 방문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도의회에 따르면 운영위와 기재위는 서울 명동의 L호텔에서 오는 9~11일 2박 3일 일정으로 현장 업무보고 및 정책회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첫날인 9일 오후 호텔 체크인 뒤 세미나실에서 지방선거 관련 특강을 듣고 운영위원회가 소관 부서인 의회사무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에는 기획재정위원회가 도청 기획조정실과 균형발전기획실, 경기연구원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며 11일 오전 조식을 한 뒤 체크아웃하게 된다. 일정이 비는 10일 오전에는 서울 현장방문 일정으로 잠실 롯데타워 방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호텔에서의 업무보고 일정에는 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 20명 가까이 참여하고 두 상임위원회를 담당하는 의회사무처 직원들도 출장이 계획됐다. 직원 1명당 2박 3일 출장에 50여만원이 소요되고 의원들은 실비로 정산한다.
4일 오후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조성환(더불어민주당·파주3)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가 겹치는 의원이 많은 데다 상당수 의원의 자택이 경기북부라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 서울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방안을 추진했다”며 “아직 일정이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양우식(국민의힘·비례) 운영위원장도 설명자료를 내 “운영위와 기획재정위 위원장 및 부위원장들과 협의해 현장 업무보고 계획을 수립 중인데 결재라인을 거쳐 확정되지 않은 초안이 언론에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현재 추진되는 내용은 초안과 전혀 다르며 롯데타워 방문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의회청사와 거리가 먼 북부지역 의원 등을 위해 전국 지방의회 중 유일하게 호텔과 생활관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와 도의회 관계자들은 “국외출장비 관련 경찰수사를 받고 있고 의회 직원이 사망해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금요일 업무보고 일정을 취소하고 경기도의원들이 서울에서 업무보고를 받겠다니 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