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 사회적 비용 연간 5.3조원

2026-02-05 13:00:22 게재

한경협·보사연 보고서

맞춤형 지원으로 은둔 막아야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쉬었음’ 청년과 실업 청년의 은둔 가능성이 높아 이들이 고립·은둔에 빠지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5일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은둔 청년은 청년(만 19~34세) 가운데 임신ˑ출산ˑ장애의 사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 청년을 의미한다. 2024년 기준 53만7863명으로 추정된다. 청년층의 5.2%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정책과 생산성 측면에서 청년의 은둔으로 인해 이들 청년이 비은둔 상태일 때에 비해 우리 사회·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을 추산했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은둔 청년은 생산성 비용(947만2000원)과 정책 비용(35만8000원)을 합해 1인당 연간 약 983만원의 비용을 더 유발했다.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에 적용하면 비용은 연간 약 5조2870억원에 달했다.

생산성 비용은 은둔 청년이 비은둔 청년보다 출산·경제활동 참여가 적고 직무 성과가 뒤처지면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분을 말한다.

정책 비용은 고용보험(실업급여·구직촉진수당) 19만1674원과 국민기초생활보장(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16만6166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쉬었음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의 6.6배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청년 중 지난주 활동상태를 묻는 말에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을 가리킨다.

실업 청년의 경우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확률이 빠르게 상승했다. 구직 1개월차에 15.1%였던 은둔 확률은 구직 기간 14개월에는 24.1%, 42개월엔 약 50%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것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라며 “쉬었음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의 전문성을 각각 확보하되 청년 관점에서 위기 심화 전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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