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전담센터 설치

2026-02-05 13:00:42 게재

AI로 위험 신호 상시 탐지

긴급 구조·의료 지원 통합

서울시는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범죄를 예방하고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시설인 ‘서울시 온라인 성착취 안심 ON 센터’를 설치해 오는 9일부터 운영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 ON 센터는 △24시간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성착취 탐지를 통한 조기 개입 △온·오프라인 신고 채널을 활용한 긴급 구조 △긴급 의료 지원과 1대1 사례 관리 등 피해 지원을 맡는다.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대응을 전담하는 시설이 마련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최근 아동·청소년 성범죄는 온라인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 유입 경로의 80.9%가 온라인이었다. 이 가운데 채팅앱이 42.2%, 사회관계망서비스가 38.7%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유입은 9%에 그쳤다.

서울시는 온라인 공간이 성착취로 이어지는 주요 경로가 된 만큼 조기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센터는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개발을 마친 AI 기반 온라인 그루밍 탐지 기술 ‘서울 안심아이(eye)’를 활용해 온라인 성착취 조기 대응에 나선다. 이 기술은 1대1 카카오톡 대화방과 오픈채팅 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성적 유인이나 성착취 시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위험 신호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위험 징후가 확인되면 센터에 즉시 알림이 전달되고, 상담원이 개입해 피해 확산을 막는다.

온라인 대화가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전담 긴급구조팀이 즉시 출동한다. 피해자는 안전하게 보호되며 서울시는 경찰과 협력해 현장 대응과 가해자 검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구조된 청소년과 성착취 피해자 등 위기 청소년은 센터에서 상담과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나만의 닥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병 검사와 임신 검사, 응급 피임 등 필요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운영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맡는다. 재단은 지난달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심리지원 강화를 위해 서울시 광역심리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성착취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게이트키퍼’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 체계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AI 기술과 현장 대응을 결합해 성착취를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 이후 지원까지 이어지는 통합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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