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시장 출마하겠다”

2026-02-09 13:00:00 게재

8일 ‘북콘서트’서 밝혀

“세금 아깝지 않은 서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구청장은 8일 영등포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봐도 되나”고 묻자 “네,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합니다”라고 답했다.

본인이 그리는 서울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내 삶과 일상생활을 행정이 얼마나 편하고 안전하게 뒷받침해줄 것인지’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그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이를 공식화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구청장직은 설 연휴 이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인 다음달 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정 구청장의 출마 공식화로 오세훈 시장과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 받아왔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3일 성동구 안마당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오늘의 성수동은 서울숲 등 서울시가 닦아 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 구청장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경쟁자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후보가 되기 위한 당내 여건은 둘다 녹록치 않다.

정 구청장은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중진 의원들과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 시장은 공천의 최정점에 있는 자당의 당대표를 향해 “사퇴하라”는 선전포고를 던져놓은 상태다. 오 시장과 가까우면서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당 윤리위의 징계 논의를 앞두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서로 보완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 후보가 오세훈일 때 정원오 구청장의 경쟁력이 극대화되고 반대로 여당 후보가 정원오가 아니라면 야당도 다른 후보를 떠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두 후보 모두 각 진영의 극단 세력 지지를 얻고 있기 보다 중도확장성에 장점이 있는 주자들인 만큼 이들 대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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