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수급 급증

2026-02-09 13:00:33 게재

삼천당 등 집중 매집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아일리아(Eylea)’와 ‘루센티스(Lucentis)’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를 대체하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황반변성 관련 종목인 삼천당제약, 삼성에피스홀딩스, 셀트리온 등을 집중 매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최근 한 달 사이 기관이 1250억원, 외국인이 780억원을 순매수했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관 투자자로부터 약 1800억원을, 셀트리온도 최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의 미국 FDA 허가 획득 이후,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자금 3800억원이 유입됐다.

삼천당제약은 이러한 수급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한 때 52주 최고가인 58만8500원을 기록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권 계약과 더불어 투약 주기를 늘린 기술력에 대한 기관의 ‘확신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을 단순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선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 파트너십을 통한 매출 가시화를 기반으로, 기존 주사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의 기술 수출(L/O) 가능성을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하며 “특히 환자 편의성을 혁신한 먹는 약의 희소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조 단위 이상의 독보적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30일 안과 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에 대해 리제네론 및 바이엘과 특허 합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영국(2026년 1월), 유럽 국가(2026년 4월), 한국을 제외한 그 외 국가(2026년 5월)에서 SB15 출시가 가능해졌다.

린다 최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본부장은 “이번 합의는 안과 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바이오의약품의 공급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EYDENZELT, 개발명 CT-P42)’의 품목 허가를 승인 받고 국내를 비롯해 유럽(EC), 호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아이덴젤트 허가를 연이어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미국 리제네론사와 특허 합의를 완료함에 따라 올 하반기 미국 진입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럽에서의 직접 판매 구조가 안착하면서, 기존 파트너사에게 주던 수수료를 수익으로 돌려받아 영업이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황반변성 섹터 내에서도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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