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장동혁호, 외연확장 시동…이준석은 ‘선긋기’
개혁신당·새미래민주당·우리공화당 등과 선거 연대 추진
‘반 이재명연대’ 명분 … 이준석 “내가 그 판에 들어가겠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호가 외연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반 이재명’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모이자는 주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연대 구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10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본격적인 외연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선 단일대오, 후 외연확장’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제명을 통해 단일대오를 형성한 만큼 이제는 밖으로 눈을 돌려 세력을 키울 차례라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외연확장은 ‘반 이재명’에 동의하는 범보수야권 세력을 전부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좌우를 망라해 ‘반 이재명’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을 규합한다는 생각”이라며 “당장 합당보다는 선거 연대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르면 설 연휴 전에 외연확장 대상들을 직접 만나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이재명연대’ 대상으로는 개혁신당(이준석)과 새미래민주당(이낙연·전병헌), 우리공화당(조원진)이 우선 꼽힌다. 당 색깔은 천차만별이지만, ‘반 이재명’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민주당 출신인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전병헌 대표는 지난 2024년 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탈당해 독자생존을 모색해왔다. 국민의힘은 자유와혁신(황교안)도 연대 후보군으로 꼽는다. 다만 장 대표가 지난해 말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한 발언이 역풍을 초래했던 점을 고려해 연대 논의를 후순위로 미룬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연대 대상으로 꼽는 이들은 지난달 장 대표의 단식 때 직접 방문한 공통점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장 대표 단식장을 찾아 격려했다. 국민의힘이 연대 구축에 자신감을 갖는 대목이다.
조원진 대표는 9일 내일신문 통화에서 “우리공화당은 이미 (국민의힘과) 합당하자고 (당내) 토론을 통해 결정했다. 보수 전체가 뭉쳐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연확장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 꼽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장 대표는 2022년 당시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을 주저앉히기 위해 한 것처럼 밖으로는 통합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를 다 빼고 통합할 것”이라며 “그것을 다 아는데 왜 내가 그 판에 들어가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저는 정치 행보마다 가설을 세우고 내 방식을 증명하는 게 좋다”며 “국민의힘과 같이하면 내 가설을 증명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개혁신당에게도 당연히 연대 제의를 하겠지만, 자기들이 싫다고 한다면 굳이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반 이재명연대’ 구축이 원내 3석을 가진 개혁신당은 뺀 원외정당들에 그칠 경우 연대 효과를 둘러싼 회의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득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진보는 선거가 닥치면 아무리 작은 정당이라도 합치려고 노력을 하는데 비해 보수는 조금의 차이도 극복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있는 게 현실”이라며 “‘반 이재명연대’ 구축은 이재명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면서 선거판을 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