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신중해야”
인태연 이사장 ‘반대’ 밝혀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두고 정책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인태연(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11일 당정이 추진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결정에 자영업자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소상공인 출신인 이 이사장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쿠팡의 독과점을 막는다고 하는데 대기업의 독과점도 만만치 않다”며 “둘이 경쟁하게 만들면 자영업자가 중간에서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소상공인의 피해도 상당히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에 새벽배송을 푼다는 것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그는 올해 목표로 전통시장·골목시장의 소상공인이 지닌 사회적가치를 계량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 이사장은 소상공인을 개펄에 비교했다. 개펄이 주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처럼 소상공인의 사회적가치가 새롭게 평가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사례로 상권의 치안효과다. 외국인들이 저녁에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건 가게들이 밝은 불빛과 모여 있는 사람들 덕이라는 것이다.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의 통합 논의를 두고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 이사장은 “나는 장사꾼 출신”이라며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재미있게 장사할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인 이사장은 2018년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자영업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