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넥스트레이드, 자리매김 성공

2026-02-12 13:00:04 게재

당기순이익 205억원

지난해 3월 정식 출범한 대한민국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첫해에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번 흑자전환은 시스템 구축 단계의 대규모 적자를 1년 만에 털어내고 거둔 성과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량이 법적 한도에 육박해 거래 종목을 스스로 줄여야 할 만큼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매출)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22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과 더불어 넥스트레이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지는 거래 시간 편의성이 ‘스마트 개미’들을 끌어들인 동력이 됐다.

넥스트레이드의 위상은 역설적으로 ‘종목 축소’ 결정에서 드러난다. 넥스트레이드는 9일 거래 대상 종목을 기존 700개에서 650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1월 초 대비 월말 거래량이 41%나 급증하면서, 자본시장법상 허용 한도(KRX 거래량의 15% 이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행복한 비명’으로 해석한다. 법적 규제 때문에 장사가 너무 잘되는 것을 스스로 통제해야 할 만큼 수급이 쏠리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외된 HPSP, 제주반도체 등 거래량 상위 종목들은 6월 말 3분기 종목 선정 시까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지만, 이는 오히려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영향력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넥스트레이드의 질주에 독점 사업자였던 한국거래소도 바빠졌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개설을 발표했다. 6월 말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프리마켓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넥스트레이드의 시간적 우위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고있다.

시장에서는 두 거래소의 자존심 대결이 거래 시간 확대에서 출발해 이후 수수료 인하, 체결 속도 개선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거래 시간을 7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문제는 아직 논의 하고 있지 않다”며 “복수 시장 체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현재 15%로 묶인 점유율 제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출범 첫해 흑자 달성은 대체거래소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확신으로 바꾼 사건”이라며 “점유율 제한 규제가 완화돠고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지면 넥스트레이드는 ‘작지만 강한 거래소’로서 한국 증시의 가치 재평가(밸류에이션 리레이팅)를 이끄는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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