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고용 13만명 ‘깜짝’ 증가

2026-02-12 13:00:14 게재

실업률 4.3%로 하락, 임금 0.4%↑… 연준 금리 인하 하반기로 후퇴할 듯

미국의 1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깜짝 증가했다. 실업률은 4.3%로 하락했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4%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는 올 하반기로 후퇴했다.

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의 오토존 매장에 ‘지금 채용 중(Now Hiring)’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경제는 약 13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으며 실업률은 4.3%로 하락했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전월 4만8000명과 시장 예상치 약 6만5000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건강 보건, 사회지원, 건설 부문에서 크게 늘었고, 연방정부 부문은 감소했다. 실업률은 4.3%로 전월(4.4%)보다 0.1%p 하락했고,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고용 관련 우려를 완화시키고 제조업 부문에서 2024년 말 이후 처음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다시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을 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이날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확률은 종전 79.9%에서 94.1%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하루 전 24.8%에서 41.1%로 상승했다.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이 6월에서 7월로 후퇴하면서 뉴욕증시는 장중 하락 전환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대보다 강한 고용 지표로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51%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4.17%로 상승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42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이 4.177%로 결정되면서 지난달 입찰 때의 4.173%에 비해 0.4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39배로 전달 2.55배에 비해 낮아졌다. 이전 신규 발행 6회 평균치 2.46배에도 못 미쳤다.

다만 고용의 질을 둘러싼 평가와 해석은 분분한 모습이다. 증가분 상당수는 의료(8만2000명)·사회복지(4만2000명)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됐다. 가정 간병인과 요양시설 종사자 등 구조적 수요가 견고한 직종이 고용을 떠받친 것이다.

건설 부문도 3만3000명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경기 사이클과 무관한 부문에서 주로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이 경기를 낙관해 일자리가 증가했다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방정부 부문은 3만4000명 감소,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금융부문에서는 2만2000명 감소했다. 광범위한 경기 재가속이라기보다는 특정 분야 중심의 회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일자리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점도 불안하다. 미국 노동부의 지난해 비농업 고용 수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일자리 수 증가 폭은 1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발표치 대비로 40만3000명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월평균 증가가 약 1만5000명 수준에 불과했다는 의미로, 작년 내내 노동시장이 사실상 부진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시장 둔화가 이미 진행 중임을 확인시켜 주는 수치”라며 “1월만의 수치로 미국 고용시장 회복을 단언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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