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소프트웨어 넘어 부동산까지 덮쳤다

2026-02-13 13:00:04 게재

오피스 수요 급감 우려에

상업용 부동산주 이틀째 급락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하락을 넘어 상업용 부동산 관련주로 번지고 있다. 오피스 수요 감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부동산 서비스업체와 오피스 리츠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AI 활용 확대가 사무실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로 상업용 부동산 주식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는 이날 8.8% 하락했다. 이틀간 낙폭은 20%에 달해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존스랭라살은 7.6%,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12%, 뉴마크그룹은 4.2% 각각 떨어졌다.

오피스 부동산 기업들을 추적하는 지수도 4.2% 하락했다. SL그린리얼티, 커즌스프로퍼티스, 킬로이리얼티, BXP 등 주요 오피스 리츠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서 오피스 리츠를 담당하는 제프리 랭바움은 “AI 애플리케이션 사용 증가가 오피스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어제 중개업체 주가 급락 이후 공포가 실제 오피스 공간 제공업체로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틀간의 급락은 시장에서 이른바 ‘AI 공포 거래’로 불리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주가 급락은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시작해 사모대출 회사, 보험사, 자산관리 회사, 부동산 서비스업체, 물류 기업으로 확산됐다.

투자자들의 불안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새로운 도구를 공개한 이후 더욱 커졌다.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조 딕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AI로 인해 오피스를 사용하는 일자리가 대규모로 사라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격한 매도가 과도한 반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의 션 던롭은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준비, 발사, 조준’과 같은 환경에 있다”며 “AI로 인한 파괴에 대한 광범위한 두려움 속에서 투자자들이 작은 실적 부진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둘러싼 우려가 실적과 수요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소프트웨어를 넘어 오피스 부동산까지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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