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5개월 만에 하락에도 대출금리는 오름세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달 0.12%p 내려
주담대 고정금리, 신용대출 금리는 올라
은행권 조달금리는 하락했지만 대출금리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금리가 쉽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다.
은행연합회가 19일 발표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77%로 전달(2.89%) 대비 0.12%p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2.52%)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넉달 연속 상승했다.
코픽스 하락의 원인은 은행권 수신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지표이다. 이 지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된다. 따라서 KB국민은행이 20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기존 연 4.22~5.62%에서 연 4.1~5.5%로 내리는 등 주요 시중은행이 이를 반영해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일부 변동형 대출금리의 일시적 인하에도 전반적인 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채 5년물 등을 지표금리로 하는 주담대 고정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32%~5.9%로 금리 상단이 6%에 근접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3.49%에서 3.72%로 0.23%p 올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최저금리는 1년 2개월 만에 4%대로 상승했다. 신용등급이 1등급이어도 은행에 따라 최대 5.3% 수준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이 기간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2.81%에서 2.97%로 0.16%p 올랐다.
한편 대출금리는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2.50%) 동결이 길어질 수 있고, 정부가 주담대 규제를 더 압박할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관리계획에서 주담대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담대를 포함해 전체 가계대출에 연간 총량 목표치를 중심으로 했지만 앞으로 주담대는 별도로 관리해 대출을 더 조인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 은행권 주담대 취급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진다”며 “당분가 3%대 대출금리는 찾아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