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소방헬기 31명 구조
통합출동 효과 확인
이송시간 13분 단축
설 연휴 기간 전국 소방헬기가 48회 출동해 응급환자 등 31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정체가 극심했던 귀성길 상황에서 항공 이송이 ‘생명 지킴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방청은 20일 설 연휴(2월 14~18일) 소방헬기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총 48건이 출동해 31명을 병원 등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휴는 귀성·여행객 이동이 집중되면서 고속도로와 국도 정체가 심해 육상 이송 지연 우려가 컸던 시기다.
소방청은 연휴 전 사전 정비와 의료장비 점검을 완료하고 조종사·정비사 등 항공 인력을 비상 대기 체제로 운영했다. 특히 1월부터 경기·강원 지역까지 확대된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체계’가 실질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통합출동체계는 기존 시·도 관할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헬기를 즉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 시간을 줄이고 골든타임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소방청은 오는 3월 서울·인천까지 확대 적용하면 전국 단위 통합 대응망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휴 기간 출동 유형을 보면 산악 구조 등 구조 활동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산불 진화 15건, 교통사고 및 급성질환 구급 이송이 14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통합출동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15일 경기 양주에서 하산 중 낙상 사고를 당한 60대 등산객 구조 현장에는 관할 헬기 대신 인접한 서울 소방헬기가 투입됐다. 출동 시간이 약 13분(40㎞) 단축돼 신속한 이송이 가능했다.
설 당일인 17일 새벽에는 광주시에서 양수 파열 증상을 보인 임산부를 서울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극심한 도로 정체가 예상되면서 광주 소방헬기가 투입됐고 약 1시간 만에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소방청은 연휴 기간 항공대원 간 CRM(승무원 자원관리) 절차를 강화하고 강원 영동지역에 산불 진화 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안전 대응 체계도 병행 운영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명절 연휴 도로 정체 속에서도 소방헬기가 국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다”며 “국가 통합출동체계를 고도화해 어느 지역에서든 가장 적정한 헬기를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