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지 10층석탑 맨얼굴 본다
종로구 3월 4~15일 공개
‘탑골공원 개선사업’ 일환
서울 종로구가 탑골공원 내에 있는 국보 ‘서울 원각사지 10층 석탑’ 맨얼굴을 공개한다. 종로구는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시민들이 유리벽 안쪽에서 석탑을 둘러볼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석탑은 지난 1467년 조선 세조 재위 당시 왕실 발원으로 건립됐다. 강암이 주류인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드물게 대리석으로 조성된 희귀 유산이다. 탑신 곳곳에 새겨진 정교한 불·보살상과 문양은 당대 불교 미술의 정수로 꼽힌다.
하지만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유리 보호막을 두른 뒤 세밀한 관람이 어렵게 됐다. 결로 현상과 통풍 불량을 유발해 석탑 훼손이 가속화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부 공개는 종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탑골공원 개선사업’ 일환이다. 구는 지난해 11월 공원 일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해 고질적인 음주 소란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서문 복원 등 공간 정비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탑골공원의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고 도심 속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되살린다는 취지다.
개방에 앞서 지난 20일 정문헌 구청장을 비롯해 이종찬 탑골공원 성역화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공개회를 열고 현장 점검을 마쳤다. 구는 이번 개방을 계기로 시민들이 국보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국가유산청과 함께 실효성 있는 보존 대책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23일부터 사전 예약하면 된다.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성균관대학교 동아리 ‘역사좀아일’이 해설을 맡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오랜 시간 유리 뒤에 가려져 있던 국보의 진면목을 시민들께 온전히 돌려드리는 소중한 계기이자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이라며 “탑골공원의 역사성을 회복해 모든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02-2148-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