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호남 기초단체장 집중 공략
중앙당 당직에 호남 단체장 후보군 전진 배치
지도부 22일 여수·담양에 총출동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중앙당 주요 당직에 호남 기초단체장 후보군을 집중 배치하며 민주당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조국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주말 사이 전남에 총출동해 지지세력 확장에 나섰다.
23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최근 6.3 지방선거에 대비해 대변인 등 중앙당 주요 당직자를 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당직자는 당대표 특보 10명을 포함해 특별기구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변인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전북이 각각 5명이고 대구·경남·울산·대전·충남이 각각 1명이다.
전남과 전북 출신 당대표 특보는 김민영 전 정읍시 산림조합장과 유기상 전 고창군수, 김성수 전북도당 새만금문화관광특별위원장과 이주현 군산시 지역위원장, 이윤행 전 함평군수와 김왕근 장성군 지역위원장. 사순문 전남도의원(장흥) 등이다. 이들 모두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여수시장 선거에 나서는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행정혁신특별위원장과 대변인을 맡는다. 김왕중 전 임실군의원은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인선됐고, 나주시장 선거에 나서는 김덕수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은 대변인을 맡게 됐다. 여기에 광주 남구와 전남 담양·영광·곡성군수 선거에 나설 후보군을 합치면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 진용이 갖춰진 셈이다.
인선과 함께 조국 대표와 당 지도부는 22일 전남 여수와 담양을 잇달아 방문해 표밭 공략에 나섰다. 조 대표가 이날 오전 여수에서 열린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입당 환영식에서 “명 전 부지사는 여수 삶의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 전문가라고 제가 감히 보장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바꾸고 혁신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조국혁신당 소속 1호 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 출판기념회를 찾아 “당 대표 이름을 걸고 약속드린다”면서 “정 군수가 군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 돕겠다”고 교두보 다지기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이 호남을 집중 공략한 배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미 지난해 열린 4.2 재보선에서 호남 민심을 확인했다. 영광에선 진보당(30.71%)과 조국혁신당 후보(26.56%)가 절반이 넘는 득표를 했고, 곡성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35.85%로 선전했다. 담양에선 민주당 아성을 허물고 1호 단체장을 배출했다.
호남 인물 전진 배치는 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읽혔다.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과 충청·영남지역에서는 내란 세력 청산을 위해 민주당과 적극 협력하는 대신 호남에서는 유리한 경선 방식을 얻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방선거 성적표가 향후 조국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당의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셈법 등이 작동하면서 호남에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현재 호남을 비롯해 전국 시·도당에서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당직 인선은 호남에서 건전한 경쟁을 하겠다는 신호탄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선 민주당과 적극 협력해 내란 세력을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