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세속 미국산 LNG 수입 22%↓

2026-02-23 13:00:39 게재

비싼 가격·물류부담으로 현물시장서 외면 중동산 장기계약 종료 … 호주산으로 대체

트럼프가 무역수지 개선과 그 일환으로 에너지수입 확대를 요구해온 가운데에도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산LNG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2028년부터 10년동안 매년 미국산 LNG 330만톤을 추가 도입할 예정인데다, 미국정부가 한국에 루이지애나 LNG 터미널 투자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미국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입비중, 호주산 31%·미국산 9% =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전체 LNG 도입 물량은 4672만톤으로 전년(4632만톤) 보다 0.9%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별 도입 점유율을 살펴보면 특정 국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미국 등 핵심 전략지역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공급망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 한국 LNG 수급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국산 물량의 퇴조다. 미국으로부터 도입량은 2024년 564만톤에서 2025년 439만톤으로 약 22.2% 급감했다.

전체 도입 물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2.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9.4%로 떨어지며 한 자릿수 점유율로 내려앉았다.

전통의 LNG 생산강국인 카타르로부터 수입은 2024년 888만톤에서 2025년 697만톤으로 물량이 크게 줄었다. 비중도 19.2%에서 14.9%로 축소됐다. 오만산 LNG 도입은 같은기간 473만톤(10.2%)에서 192만톤(4.1%)으로 급감했다. UAE산도 42만톤(0.9%)에서 25만톤(0.5%)으로 감소하는 등 중동산은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도입기간, 호주 12일·미국 40일 = 미국산·중동산 물량이 빠진 자리는 호주가 압도적으로 채웠다. 호주로부터의 LNG 도입량은 2024년 1140만톤에서 2025년 1468만톤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도입물량 중 호주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4.6%에서 31.4%로 뛰어올랐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와 오만 등에서 도입해오던 LNG 물량의 장기계약이 종료됐지만 미국과의 통상협상을 앞두고 추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이 중동지역 물량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른 수요 부족분은 스팟 물량으로 충당했는데 호주 LNG는 낮은 운송비와 지리적 인접성 이점이 있어 급증했다”며 “미국산은 가격이 비싸고, 수송비도 많이 들어 스팟 도입물량 대상에서 뒤로 밀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가스업계에 따르면 호주산 가스를 한국으로 들여오는데 약 12일 걸리는 반면 미국산은 희망봉~수에즈운하를 경유해 들여오기 때문에 40일 전후 소요된다.

또 지난해에는 유가 연동 비중이 높은 타지역 물량 대비 미국산 LNG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기업들이 미국산 현물구매를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8년 이후 미국산 도입 급증 전망 =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산 LNG 도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 등 공급 업체들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10년간 미국산 LNG 330만톤(연간)을 추가 도입한다.

이와 함께 아직 협의단계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대미 투자 프로젝트 일환으로 루이지애나 LNG 터미널 사업 투자를 요구해 추가 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유시설이 집중된 걸프코스트에 대규모 수출 인프라를 구축해 미국산 LNG를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려는 대규모 투자 사업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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