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2026-02-23 13:00:03 게재

이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4개년 행동계획’ 채택, 10개 MOU 체결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전반을 아우르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 함께 공동언론발표를 하며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굳건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저와 룰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특히 호혜적 경제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통상·생산 통합 협약, 경제·금융대화, 과학기술, 농업, 보건, 중소기업, 규제 협력, 치안 협력 등 총 10건의 양해각서(MOU)를 했다.

중소기업 협력 MOU를 통해선 대기업 중심이던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시키고, 보건 분야 규제 협력을 통해 K-화장품 등 한국 제품의 브라질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식량안보와 디지털 농업, 농업기술 협력을 포함한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농업 대국이자 선진 농업기술 보유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이 한국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주·항공·방산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의 한국 발사체 발사 시도와 항공 분야 공급망 협력을 언급하며, 향후 공동개발 등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주요 국가로서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복원 등 국제 현안과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개인적 역경을 극복했다는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어 극진한 대접과 환영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공식환영식 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며 열렬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공식환영식, 국빈만찬, 친교 일정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대통령 내외의 취향과 브라질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반영한 의전을 선보였다. 룰라 대통령 내외 숙소에는 꽃송편 세트와 드로잉 케이크, 꽃바구니, 과일 세트 등 웰컴 선물이 비치됐다. 꽃송편은 백자합에 담아 제공되며, 드로잉 케이크에는 룰라 대통령 내외의 다정한 모습과 브라질 국기·지도, ‘Sempre Juntos(항상 함께)’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서는 한-브라질 문화의 화합을 주제로 한 메뉴와 공연이 마련된다. 건배주로는 브라질 국민주류인 ‘까샤사’를 활용한 칵테일이 제공되며, 브라질 슈하스코 바비큐에서 착안한 갈비 바비큐 요리가 메인 메뉴로 오른다.

만찬 공연으로는 브라질 음악인 보사노바를 국내 재즈 밴드가 연주하고, 어린이 합창단이 양국 대통령의 공통 경험인 노동자 시절을 상징하는 노래를 합창한다.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 일정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한국식 치킨과 브라질식 닭요리가 제공되며,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생맥주가 함께 오른다. 룰라 대통령이 즐겨 읽는 브라질 시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 안드라지의 시 ‘손을 맞잡고(Maos Dadas)’ 낭독 공연도 예정돼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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