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잇단 출마…‘대통령 간판’ 통할까

2026-02-24 13:00:02 게재

이재명정부 청와대 인사들 잇단 출마

‘국정 동력’ 지원 정면돌파 인식 우세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명분을 내걸었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몸을 사렸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국정 동력의 한 축이 되겠다는 이들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인천 계양구에서 연 ‘K-국정설명회’에는 김남준 전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김 전 대변인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박 의원은 인천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하다. 청와대와 당에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측근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우상호 전 정무수석과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이 각각 강원도지사와 성남시장에 도전하며, 이선호(전 자치발전비서관)·서정완(전 행정관) 등도 선거를 위해 사직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전·충남 통합시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 온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김남국 전 비서관은 인사 논란으로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지난 23일 민주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근무 경험을 통해 국정 과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당이 이를 뒷받침해야 할 시기에 적임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궤적을 잇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명심’ 마케팅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선 이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안정적이고, 여권 우위의 정국 운영이 이어지는 상황이 이들의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여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야당이 대안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대통령 측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민주당정부 시절에는 ‘측근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으나 지금은 ‘할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당이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정면 돌파’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는 공천 시스템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물론 대통령의 간판이 모든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재인정부 2년 차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정권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며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청와대 경력자들 중 당내 경선이나 본선의 벽을 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민주당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과의 인연이 주목도를 높이는 카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선 보증수표는 아니다”면서 “스스로 참모로서의 경력을 넘어, 유권자의 대리인이 될 수 있는지를 우선 판단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