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판매 10대 중 4대는 친환경차 ‘대중화 안착’

2026-02-24 13:00:09 게재

4년 만에 판매량 166.5% 폭발적 성장

전동화 대세론 “임계점 넘었다” 중론

한국은 5년새 2.3배 ‘점진적 확대형’ 안착

2025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가 3230만2600대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 8527만5000대 가운데 37.9%가 친환경차였다. 전체 자동차 10대 중 약 4대는 친환경차가 판매된 셈이다. 친환경차에는 전기차(BEV)를 비롯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다.

◆친환경차 비중 15.9%에서 37.9%로 =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R 리서치’와 자동차통계 전문포털 ‘마크 라인즈’에 따르면 친환경차 비중은 2021년 15.9%에서 2022년 22.2%, 2023년 26.7%, 2024년 32.2%, 2025년 37.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대비 2025년 전체 자동차 판매는 11.8% 늘어난 반면 친환경차는 166.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수요전환(기존 내연기관차 대체 단계 진입) △대형 완성차업체 대량 생산체제 구축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소형 중형 SUV 상용차 등 대부분의 차급으로 확산)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를 성장 이유로 꼽는다.

◆중국 ‘지배력 유지 속 국가별 다층적 성장 패턴 = 국가별 친환경차 판매는 중국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뒤를 잇는 구조다. 한국은 비교적 시장규모가 작지만 꾸준히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NER 리서치 조사결과 2025년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470만대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의 45.5%에 이른다. 2021년 393만대에서 2022년 707만대, 2023년 916만대, 2024년 1254만대로 수직상승세다. 2025년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3.7배 증가했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의 특징은 매년 성장폭이 일정하게 유지됐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 정책 효과라고 보다 산업 생태계 형성 단계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 판매량이 30%에도 못 미치지만 꾸준히 증가하며 2위권 시장을 형성했다. 2021년 148만대에서 2025년 378만대로 늘었다.

독일은 같은기간 112만대에서 166만대로, 일본은 149만대에서 211만대로 각각 증가했다.

독일은 2024년 전년대비 일시 정체 후 2025년 다시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은 2023~2025년 202만대, 215만대, 211만대로 완만한 상승 후 고점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 2021년 30만대에서 2025년 69만대로 5년동안 시장규모가 약 2.3배 커졌다. 한국은 중국형 폭발 성장도, 일본형 정체도 아닌 점진적 확대형 시장으로 분류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임계점을 넘기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중국이 시장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일본 한국이 각각 다른 성장패턴을 보이며 다층적 시장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일시적 둔화 있을 수 있지만 역주행은 없다” = 한편 친환경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지역에서는 내연기관차 규제 강화 계획을 완화하거나 유예하는 움직임이 있어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던 기존 방침을 완화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이후에도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1년 배출량의 10% 수준까지 휘발유·디젤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도 공개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전기차 수요 확대가 더디고, 충전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자동차업계에서 반발해왔는데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내연기관 퇴출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미국은 자동차 연비 규제 및 전기차 중심 정책이 후퇴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지난해 12월 과거 바이든정부때 강화했던 자동차 최저 연비기준(기업평균연비제·CAFE)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CAFE는 자동차 제조사가 한 해 동안 판매한 차량 전체의 평균 연비를 계산하고, 정부가 정한 기준 연비에 미달하면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제도다.

연비가 좋은 차량(전기차·하이브리드)을 많이 팔수록 평균 연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유리한 구조다. 그러나 연비가 떨어지는 대형차 판매량이 많은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등의 업체들은 연비 규제 완화를 요청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이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친환경차 트랜드가 역주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EU의 내연기관 규제 완화 움직임과 미국의 연비 기준 완화 정책으로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는 있지만 전기동력차의 증가추세를 역주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히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가로 전기동력차 보급 확산세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전기동력차 기반 확충과 경쟁력 제고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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