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로보틱스’ 전환에 자동차 시총 순위 급변동
테슬라·도요타 1, 2위
BYD·샤오미 3, 4위
현대차 5위로 등극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친환경차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또 단순 제조사를 벗어나 ‘AI·로보틱스 생태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자동차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24일 내일신문이 컴퍼니스마켓캡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시총 상위기업을 분석한 결과 2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총 순위는 테슬라 도요타 비야드 샤오미 현대차 순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테슬라는 여전히 시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전통적인 글로벌 자동차 기업 10여개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압도적인 규모다. 전통적인 핵심 사업인 자동차 판매량 자체는 정체기 혹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월가는 테슬라를 완전한 소프트웨어 및 AI 기업으로 대우하며 수백 배에 달하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부여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AI·로보틱스 생태계'로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테슬라의 실적은 4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 테슬라의 기업 가치에 로보택시 가치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되면서 빅테크 간의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친환경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도요타는 시총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도요타의 성공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현실적인 전략 고수 덕분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수익성이 높고 충전 인프라 부담이 없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장기화된 엔화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도요타에게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시총 3위를 차지한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포드를 앞질렀다.
2020년부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BYD는 2022년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순수 내연기관(ICE)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에너지차(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의 투트랙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2023년에는 수십년간 중국시장 1위를 지키던 폭스바겐을 밀어내고 중국 내수 판매 1위 브랜드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를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특정 분기에는 순수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성장했다.
샤오미는 첫 SUV 모델 ‘YU7’의 성공적인 출시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4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저가 전기차 시장을 자극하며 BYD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5위를 차지한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전기차 수요 감소분을 상쇄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 국면에 발 빠르게 대응해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제네시스 라인업의 수출을 극대화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피지컬 AI가 주목받았다. 올해 1월을 기점으로는 주가가 연초 대비 50% 이상 급등하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완성차 호실적을 넘어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은영 연구원은 “자율주행은 테슬라나 중국의 전기차 대비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로봇은 빠른 사업 진행으로 기술 선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