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4대 아성 흔들리나…송파·강화·포항·수영의 선택은

2026-04-16 13:00:03 게재

2018년 민주당 압승 때도 보수 강세 유지

6.3 지방선거 여야 판세 가늠할 ‘바로미터’

역대 지방선거는 대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대 대선 3개월 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2석과 기초단체장 145석, 광역의원 540석과 기초의원 1435석을 차지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석과 기초단체장 151석, 광역의원 652석과 기초의원 1638석을 석권했다. 전문가들은 21대 대선 1년 뒤 치러지는 6.3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를 점치고 있다. 대선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는 배경은 ‘정권 안정론’이 강하게 작동해서다.

하지만 바람이 통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송파와 인천 강화, 경북 포항과 부산 수영 등이다. 이곳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돼 보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곳 무소속 당선자들도 보수 성향 후보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4곳의 공통된 특징으로 인구 유입이 적다는 점을 꼽는다. 원주민 비중이 높다는 점은 강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한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개혁보다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면서 보수 성향을 나타낸다. 여기에 보수정권의 수혜와 안보 이슈, 소득 수준 등이 결합되면서 변화의 바람을 차단하는 견고한 정치 지형을 형성했다. 인천 강화 역시 2000년 이후 지방선거에서 모두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가 모두 4차례 당선됐지만 보수정당에 다시 입당하거나 친보수 성향을 보였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울 송파 역시 7대 지방선거를 빼고는 보수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전국동시지방선거 50일 앞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일 앞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 참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경북 포항과 부산 수영도 보수 강세가 도드라진다. 포항은 포스코 및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도시 인구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독특한 지역구조가 보수 승리에 한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의 ‘강남 3구’로 꼽히는 수영구에서는 1회 지방선거 이후 모두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였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13곳을 석권했지만 수영의 보수층을 넘지 못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4곳은 전통적으로 인구 유입이 적어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보수 우위를 전망했다.

역설적으로 이들 4곳의 변화는 민주당 싹쓸이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될 수 있다. 20년 넘게 구축한 보수의 견고한 벽에 틈새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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