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 무산위기에 혼란

2026-02-25 13:00:01 게재

지방선거 원위치 되나

여야, 책임공방 본격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보류됨에 따라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고 대전·충남 지역이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사실상 행정통합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책임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대전과 충남 지방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통합특별시장 선출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충격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야당과 시·도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동력의 한 축이었던 만큼 무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반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 김태흠 지사는 24일에도 “법안상정 보류는 아직 졸속 행정통합 강행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완전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행정통합을 전제로 선거를 구상하던 여당인 민주당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출마예상자는 출판기념회 등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는 등 행정통합을 전제로 움직여왔다.

현재 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출마예상자들은 박범계 의원, 장종태 의원, 장철민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다. 충남지사는 박정현 부여군수와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현역인 박수현 의원의 참여 가능성이 나온다. 여당 통합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등판여부도 관심사다. 강 실장은 원래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현역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은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현직끼리의 경선이 예상됐었다.

교육감 후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대전과 충남은 현직 교육감이 모두 3선 제한으로 출마를 하지 못하는 만큼 역대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당초 행정통합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전과 충남 후보들 사이에 이합집산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보류됨에 따라 이에 대한 책임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소속 출마예상자들의 공격은 거세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24일 “통합을 먼저 주장했던 국힘이 말을 바꾼 것은 주민을 기만한 파렴치한 자기부정”이라고 했고 박범계 의원은 “만고의 역적들이 통합반대를”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박정현 부여군수도 입장문을 내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와 정쟁이 우선되며 제동이 걸렸다면 그 책임은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24일 국민의힘 책임론에 대해 “제대로 된 법안이 아닌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결국 시·도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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