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첫 경찰 출석조사
공천헌금·취업청탁·수사무마 의혹 등
‘대가성’ 촉각 … 김 “명예회복 할 것”
공천헌금·수사무마 등 각종 비위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 의혹만 13가지에 달하는 김병기 의원은 27일에도 출석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쯤 김 의원을 마포청사로 불러 피의자 조사에 들어갔다. 뇌물수수·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날 출석한 김 의원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해소해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가장 공들여 따져물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공천헌금’ 의혹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의 아내가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동작구를 지역구로 했던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이 2023년 이런 내용의 자수성 탄원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은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있다.
장남 국정원 채용, 차남 편입·취업 과정에서도 편법·청탁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의원 아내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정황에 대한 경찰 입건 전 조사(내사)를 무마한 혐의도 제기됐다.
이 밖에 △쿠팡 상대 전직 보좌진 인사 불이익 청탁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대한항공 편의 수수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이들 중 김 의원 본인의 공천헌금 의혹, 차남 편입·취업 관련 의혹 등은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헌금 의혹의 경우 전 구의원들은 자신들이 건넸던 돈에 대해 공천헌금 아닌 정치 후원 목적의 선거 지원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 각지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김 의원 관련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했다.
이후 김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김 의원의 가족들과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전 동작구의원, 전 보좌진 등을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 본인 출석조사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걸려 ‘늑장 수사’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경찰은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워낙 많아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