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유치전 과열…선거판 달군다
농림부 경기도내 이전 방침
9곳 유치경쟁, 과천은 반발
과천 경마공원(렛츠런파크) 이전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경기도내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경마공원을 경기지역 안에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관망하던 지자체들도 속속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까지 유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반면 과천시와 마사회노조 등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경마장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레저세 유출을 우려해 정부와 협의에 나섰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마장을 경기도 안에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전 대상지가 경기도로 좁혀지자 도내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흥시는 25일 과천 경마장 유치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꾸리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같은날 고양시와 동두천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킨텍스가 위치한 고양시는 마이스 산업과 경마 콘텐츠의 결합 방안을 제시했고, 동두천시는 미군반환 공여지 짐볼스훈련장 부지에 경마장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산시와 화성시, 파주시, 포천시, 양주시, 의정부시 등도 이전 후보지 검토와 전담조직 구성에 나서며 유치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유치전에 나선 도내 지자체만 9곳에 달한다.
해당 지역 정치권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제종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25일 오후 한국마사회 본부를 찾아가 우희종 마사회장과 면담을 갖고 과천 경마장 이전 관련 마사회의 공식 입장과 향후 방향을 직접 청취했다. 제 예비후보는 “우 회장은 현재 구체적 결정이나 확정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했지만 다만 향후 이전이 추진될 경우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말 문화와 산업 발전 관점에서 다양한 방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시흥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경마장 유치를 위한 시흥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했고, 화성시장 출마를 선언한 진석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지난달 31일 경마장 화옹지구 이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과천 경마장 이전 문제가 오는 6월 지방선거판을 뜨겁게 달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과천시와 한국마사회노동조합 등은 경마장 이전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과천시는 경마장 이전 시 연간 약 500억원에 달하는 세수가 줄어들고 해당 부지에 주택공급이 추진될 경우 도시 과밀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과천지역 주민들과 마사회 노조는 경마장 입구 등에서 연일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 주택공급 정책과 지자체는 물론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유치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과천 경마장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