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방선거 공천 본격화…판세 좌우할 ‘혁신 의지’

2026-02-27 13:00:03 게재

여권 우위 지형 확인 속 27일 공관위 1차 발표

지방권력 교체 기대 뒷받침할 후보 전략 기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후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까지 완수할 수 있는 ‘혁신 의지’가 공천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민주의거기념탑 참배하는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7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27일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에 대한 하위 20% 평가도 유지했다고 밝혔다.

조승래 공관위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을 시작으로 이틀간 주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고, 3월 2일 6차 심사결과를 거쳐 경선일정·후보자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준비도 병행 중이다. 지난 25일 황 희 전략공관위원장은 첫 회의를 열고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정했다. 현재 재보선 확정 지역은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다. 현역 의원의 지선 출마 규모에 따라 10곳 이상의 ‘미니 총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우위 지형 유지 = 6.3 지방선거가 여권에 유리한 지형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26일 공개된 NBS전국지표조사(23~25일. 가상번호 면접.1002명.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4.9%.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67%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정방향성에 대해서도 64%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답했다. 40대와 50대에서 각각 75%, 73%로 지지세가 압도적이었다. 진보·중도층에서도 긍정평가가 각 90%, 72%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6.3 지방선거 성격에 대해서도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3%로 ‘정권 견제론’(34%)을 상회했다. 중도층에서 여당 지지(56%)가 야당 지지(30%)보다 높게 나타나며 여권 우위 흐름이 뚜렷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여당 지지’와 ‘야당 지지’가 엇비슷하고, 대구·경북에서는 여당 지지 31%, 야당 지지 46%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지지’와 ‘야당 지지’가 각각 56%, 30%로 조사됐다.

◆험지·전략지역 공천 주목 =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기를 잡은 민주당의 과제는 ‘지방권력 교체’에 걸맞은 인물 쇄신이다. 수도권과 영남, 강원 등 전략지역과 행정통합으로 등장한 지역에서 변화와 쇄신을 입증하는 인물을 내세울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몇몇 힘 있는 인사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던 폐습을 끊고 당원이 전면 참여하는 당원 주권 시대, 권리당원 열린 공천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은 또 여성 단체장 30% 공천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기대는 국민과 소통하며 ‘성공한 단체장’의 경험을 국정 비전으로 연결하면서 나온 결과”라며 “공정한 경쟁을 거쳐 제2, 3의 이재명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선보이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탈환을 목표로 한 서울과 인천은 물론 행정통합이 유력한 전남광주특별시를 대표할 후보자의 위상이 무겁다는 뜻이다. 또 부산 울산 등 영남권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뛰어넘어 새로운 형태의 권역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 여론조사전문가는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여당 후보로 당선된 단체장은 바로 차기 주자의 이미지까지 갖게 된다”면서 “여당 지지층이나 해당 지역 유권자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선택지를 살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를 비롯, 호남권, 충청권 등 이른바 우세지역에서는 공정한 경선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앞서 권리당원 등 강성지지층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경선방식을 택했다. 중도성향의 현역 단체장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공세와 견제가 내부 지지층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의 신경전이 경선 국면에서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투표율 등 유권자들의 호응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도 과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이 50.9%였는데 민주당의 핵심지지기반인 광주광역시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선거전략과 공천 후보자 면면이 유권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호남의 한 재선의원은 “여론 지형이 아무리 우호적이라도 공천이 실망스러우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민심이 등을 돌린다”면서 “혁신 공천의 진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선거의 또다른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이명환 방국진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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